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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생활

술 입도 안댔는데 지방간…충격 결과 뜻밖의 이유 [Health&]

신영경2025. 10. 18. 17:18

 

 

오늘 간의 날, 침묵의 장기 지키려면

간 기능 절반 이상 떨어져야 증상
지방간, 간염, 간경변, 간암 순 악화
탄수화물 줄이고 단백질 늘려야

간은 인체에서 가장 크고 가장 묵묵한 장기다. 온종일 쉼 없이 탄수화물·지방·단백질을 분해하고 에너지를 저장하며, 소화를 돕는 담즙을 만들어낸다. 체내에 쌓인 독소와 노폐물도 간이 걸러낸다. 몸의 화학반응을 조율해 균형을 유지하는 ‘조용한 조력자’이지만, 이상이 생겨도 좀처럼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기능이 절반 이상 떨어질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어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침묵이 길어질수록 병은 깊어지고, 회복 시간은 늦어진다. 20일 ‘간의 날’을 맞아 간 질환의 특징과 생활 속 관리법을 살펴본다.

간 질환은 대부분 ‘지방간’에서 시작된다. 간 무게의 5% 이상이 지방으로 뒤덮이면 지방간을 진단받는다. 이 상태에서 염증이 생기면 ‘지방간염’이 되고, 염증이 반복돼 악화하면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 이때 간암이 발생할 확률은 급격히 높아진다. 가랑비에 옷 젖듯 서서히 손상돼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이어지는 수순이 일반적이다. 흔히 술을 주범으로 생각하지만, 최근에는 술을 마시지 않아도 지방간이 생기는 대사 이상 지방간 질환(MASLD)이 늘고 있다.

직장인 배준하(42·가명)씨는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뜻밖의 결과를 받았다.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데도 간의 절반 이상이 지방으로 차 있었던 것. 평소 특별한 증상도 없었던 터라 충격은 더 컸다. 비만과 연관이 깊다는 의사 말에 배씨는 바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과체중·대사 이상 때 간에 지방 쌓여

대사 이상 지방간은 한마디로 ‘살이 쌓여 생기는 간 질환’이다. 당분과 지방을 과잉섭취하고 운동량이 부족할 때 잘 생긴다. 배씨처럼 음주를 즐기지 않아도 과체중이거나 대사 이상이 있으면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이윤석 교수는 “지방간은 크게 알코올성과 대사 이상 관련(비알코올성)으로 나뉘는데, 후자는 비만·고혈압·당뇨·이상지질혈증 등 대사 이상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이럴 땐 체중을 감량해야 간의 지방과 염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간 질환이 무서운 이유는 전조 증상이 없어서다. 겉으로는 거의 변화가 없다. 간혹 피곤하고 소화가 잘 안 되는 정도다. 간 기능이 절반 이상 떨어질 때까진 특별한 이상을 느끼기 어렵다. 간이 심하게 손상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황달이 대표적이다. 담즙의 구성 성분인 빌리루빈이 체내에 과도하게 쌓여 피부나 눈의 흰자가 누렇게 변한다. 대변과 소변 색도 진해진다. 이 시기엔 손바닥이 붉어지고, 심한 가려움증이나 입 냄새가 동반되기도 한다.

간 수치가 정상이라도 안심은 금물이다. 많은 이들이 혈액검사에서 간 수치(AST·ALT)가 정상으로 나오면 간이 건강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오해다. 이윤석 교수는 “AST·ALT는 현재 염증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일 뿐, 간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반영하지는 않는다”며 “간경변증 단계에서는 오히려 염증이 사라지면서 간 수치가 정상으로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 지방간 환자도 간 수치가 거의 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간 초음파나 간 섬유화 검사 등 영상검사를 통해 간의 모양과 구조적 변화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간이 울퉁불퉁해지고 표면이 거칠어졌다면 간경변증으로 진행 중일 가능성이 크다. 만 40세 이상 성인 중 B·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이거나 간경변증을 진단받은 사람은 6개월마다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은 손상이 누적되면 되돌리기 어렵다. 조기 관리가 최선의 예방법이다. 절주와 체중 조절이 간 건강을 지키는 기본이다. 다행히 지방간은 생활습관만 바꿔도 없앨 수 있다. 이윤석 교수는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2~3개월만 끊으면 대부분 회복된다”며 “대사 이상 지방간일 경우 체중 관리가 핵심인데, 현재 체중의 5~7%를 줄여야 간에 지방이 사라지고 염증이 완화된다”고 말했다

술 끊고 체중 감량하면 지방간 사라져


지방간 관리는 식단과 운동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보통 식단 조절을 80%, 운동을 20%로 본다. 운동만으로는 체중 감량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음식 섭취량과 식단을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평소보다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면서 단백질은 늘려야 한다. 이윤석 교수는 “탄수화물 위주의 식습관은 지방간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현대인의 식단에는 정제 탄수화물이 많아 탄수화물 비중을 의식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에 단백질은 간세포 재생을 돕는 좋은 영양소다. 살코기·생선·콩·두부·달걀 등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통곡물·채소·올리브유 중심의 식단을 유지하면 간 건강에 도움이 된다.

운동은 유산소가 기본이다. 단순한 산책보다는 땀이 날 정도로 30분 이상, 주 3회 이상 꾸준히 뛰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중년층에게는 무릎 부담이 적은 실내 사이클이 권장된다. 여기에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금상첨화다. 검증되지 않은 약이나 건강보조식품은 오히려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인진쑥·돌미나리즙·상황버섯 등 민간요법이나 다이어트 약은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고, 개인에 따라 독성이 나타날 수도 있다. 간장약 역시 직접적인 치료 효과는 미미하다. 필요할 경우 전문의 처방을 받아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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