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생활이 바뀐다"는 말이 있다. 습관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 행동의 65%는 습관적으로 유발되고 88%는 습관적으로 수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행동 가운데 우리의 의도와 일치하는 것은 76%였다.

연구팀은 영국∙호주인 105명의 식사∙교통∙여가활동∙가사∙취업, 스크린 사용 등 개별 행동 3700건 이상의 '생태학적 순간'을 일주일 동안 추적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참가자는 일주일 동안 매일 6회에 걸쳐 문자 알림을 받았다. 이후 자신의 행동이 습관적으로 유발되고 습관적으로 수행됐는지, 의도적이었는지 여부 등을 보고했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아만다 레바 부교수(공중보건, 심리학)는 "사람은 일상적인 행동의 약 90%를 별다른 의식적인 생각 없이 자동적으로 실행한다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무심코 하는 일상행동이 뜻밖에 너무 많아 충격적이다. 특정 시점에 어떤 행동을 실행할 것인지, 만약 실행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며 멈추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에는 영국 서리대, 호주 센트럴 퀸즐랜드대 연구팀도 참여했다. 연구 결과(How habitual is everyday life? An ecological momentary assessment study)는 국제학술지 《심리학과 건강(Psychology & Health)》에 실렸다.

우리는 매일 잠자리에서 일어난 뒤 일상적인 행동을 많이 한다. 샤워나 세수∙양치질을 하고 커피를 내리거나 타서 마시고, 휴대폰을 확인하고, 출근길이나 외출에 나서는 등 각종 행동을 수행한다. 이 연구 결과에 의하면 매일 잠들기 전까지의 숱한 일상행동 가운데 생각하면서 하는 행동이 썩 많지 않다. 이런 행동 패턴이 수치로 분석된 사례는 거의 없다. 종전 연구에선 목표행동의 선택을 일으키는 '습관적 유발'과 행동의 원활한 수행을 촉진하는 '습관적 실행'을 구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우리가 원하는 행동을 하기 위해선 습관을 과감히 깨뜨리고 새로운 습관을 형성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된다. 알게 모르게 습관은 매우 폭넓게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개인의 행동이 나이, 성별, 결혼 여부 등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는 점도 흥미롭다. 운동 등 신체활동과 관련된 일상행동은 예외적이었다. 운동도 습관적으로 시작할 확률이 더 높긴 하다. 하지만 일단 운동을 시작하면 의식적으로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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