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2024년 건강 비법은 '건강한 식단'에 있다

이병문 매경헬스 기자(leemoon@mk.co.kr)입력 2024. 1. 3. 16:18

 

 

 

제철 채소·과일 많이 섭취하고
식물성 위주 식단 구성
동물성 식품은 생선, 유제품 …
포화지방산 적색육 줄여야
배의 80%만 차도록 소식하고
자연식 중심으로 식단 짜야

게티이미지뱅크

새해를 맞아 건네는 최고의 덕담은 '건강하게 지내세요!'다.

건강은 '먹거리' 즉, 올바른 식단에서 출발한다. 올바른 식습관은 오래 건강하게 살려면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돼왔다.

의성(醫聖)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며 올바른 식습관을 중시했다. 중국 전통 의학에도 '약보불여식보(藥補不如食補)'라는 말이 있다. 약보다 음식으로 몸을 돌보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일본에서도 '약과 음식은 본질적으로 똑같다'는 의미의 '약식동원(藥食同源)' 또는 '병의 치료와 식사가 본질적으로 똑같다'를 뜻하는 '의식동원(醫食同源)'이라는 말이 있다

세계 각국 장수인의 공통된 식단은 '자연식 중심의 소식(小食)'이다.

건강한 식단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육식과 채식이 다 포함돼 있지만 채식 비율이 높다. 육식이라도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가 적고 생선, 가금류(닭고기·오리고기 등), 우유, 유제품, 달걀 등이 많다. 둘째, 가공식품을 섭취하지 않거나 가공식품을 먹더라도 최소화한다. 특히 붉은 고기 가공육(햄·소시지·베이컨 등)은 물론 흰쌀이나 밀가루 등 가공 단계가 높은 음식을 피하는 게 좋다. 쌀로 만들었지만 현미밥은 가공 단계가 낮고 떡은 가공 단계가 높다. 셋째, 소금·지방·설탕이 첨가된 식품을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자연에서 난 식품 중에 소금·지방·설탕이 많이 든 것은 극히 드물다. 대부분 가공 과정에서 사람이 인위적으로 첨가한 것이다.

김성권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신장내과 전문의·서울K내과의원 원장)는 "사람 손이 많이 가지 않고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그대로 먹는 것이 '건강한 식단'의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식사는 채소와 고기를 먹는 게 바람직하다. 김 교수는 "채식이나 육식에는 각각 장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장점보다 단점이 더 커진다는 것이 지금까지 연구 결과"라며 "△하루에 채소·과일을 각각 5가지 이상 먹을 것 △탄수화물을 섭취하되 통곡물(현미·통밀 등)을 위주로 먹을 것 △단백질은 붉은 고기보다 생선, 가금류, 콩류, 달걀 등으로 섭취할 것 △우유와 유제품을 먹을 것 △견과류를 하루에 한 줌 정도 먹을 것 등을 강조하는 '건강한 식단'이 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한 식단으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지중해식'이 손꼽힌다.

지중해식은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남유럽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음식 문화다. 지중해식 식단은 제철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고 식물성 위주로 식단을 짜되 동물성 식품은 주로 생선이나 요구르트 등으로 보충하는 것이다. 고기는 포화지방산이 많은 적색육을 가급적 피하고 닭고기나 달걀 등을 적절히 먹되 지방은 주로 올리브유로 섭취한다.

올리브유를 포함한 채식 중심의 전통적인 지중해식 식단은 좋은 콜레스테롤(HDL)을 높여주는 불포화지방과 피토케미컬의 풍부한 원천이다

최근 국내외 연구 결과를 보면 지중해식 식단은 비만 위험도를 낮춰 심혈관질환·당뇨·암 등 여러 만성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고,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알츠하이머) 발병을 막으며 뇌 건강에도 좋다. 또 폐경 이후 중년 여성의 근육량과 골밀도 증가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다만 과일 섭취는 지중해식 식단에서 주의해야 한다. 과당이 많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과일을 많이 먹으면 당분이 지나치게 많아져 당뇨병이나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꼭 먹고 싶다면 당분이 적은 자몽이나 딸기,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블루베리와 그린키위를 추천한다. 바나나, 파인애플, 멜론, 수박, 망고는 당도가 상당히 높아 하루에 소량만 먹는 게 바람직하다. 이마이 가즈아키 일본 병소질환연구회 부이사장('염증 제로 습관 50'·시그마북스 출간)은 "하루에 자몽 반 개, 딸기 5개, 블루베리 3분의 1컵(약 40알), 그린키위 1개 정도는 먹어도 괜찮다"면서 "당도가 낮은 과일이라도 100% 주스나 잼은 식이섬유가 적어 당분이 몇 배 더 많이 들어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중해식 식단은 제철 음식을 먹는다는 측면에서 사실 우리 주변에 널려 있다. 머나먼 유럽 사람이 먹는 특별한 음식이 아니다. 자기 지역에서 제철에 생산되며 가장 싱싱하고 영양이 넘치는 자연의 선물을 맛있게 먹고 즐기는 것이다.

소식은 배를 80%쯤 채우는 것이다. 장수 국가 일본에는 '하라하치부(腹八分)'라는 말이 있다. 배가 80% 차면 그만 먹으라는 뜻이다. 그동안 많은 동물실험에서도 섭취 열량을 제한하면 수명이 늘어났다. 이는 인간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과식을 하면 장(腸)이 지나치게 작용해 각종 질환을 초래한다. 배가 고프다고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장내에서 세균에 의한 부패물이 그만큼 과다하게 만들어지고 각종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 특히 부패물을 더 많이 만들어내는 지방과 단백질 음식은 하루 식단에서 최대 20%를 넘지 않아야 한다.

과식은 고지혈증, 고혈당(당뇨병), 도뇨산증(통풍), 고혈압, 암, 폐경변, 충수염, 담석, 만성신장염, 뇌출혈, 심혈관계질환, 내장비만 증후군 같은 질환으로 이어진다.

아보 도오루 니가타대 의대 교수와 이시하라 유미 박사는 "우리 몸에는 혈당을 높여주는 글루카곤, 티록신, 코르티손, 아드레날린, 노르아드레날린 같은 호르몬이 열 가지에 달하지만, 과식으로 높아진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은 인슐린 하나밖에 없다"며 "과식을 하면 인슐린 부담으로 이어져 당뇨병, 고지혈증, 암 같은 질병을 초래한다"고 설명한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Copyright© 매일경제 & mk.co.kr

 

 

출처: https://v.daum.net/v/20240103161837948

조회 수 :
106
등록일 :
2024.02.10
07:07:29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10150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325 무더운 여름철, 건강 지키는 운동 수칙 불씨 107 2022-07-17
무더운 여름철, 건강 지키는 운동 수칙 입력 2022. 07. 15. 16:35     날씨가 무더운 여름철에는 몸이 빨리 지쳐서 운동도 하기 귀찮아지고, 몸을 움직이기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운동은 필수이다. 대한체육회와 함께 여름철 운동 ...  
324 암 발생 위험도 높은 흔한 음식들은? 불씨 107 2022-06-30
암 발생 위험도 높은 흔한 음식들은? 김용 입력 2022. 06. 29. 11:41     금연, 음식만 잘 골라도 암 위험 60% 이상 줄인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햄, 소시지, 베이컨 등 가공육을 1군(group 1) 발암요인으로 분류하고 있다. [사진=...  
323 열대야에 잘 자려면 '샤워 타이밍'이 관건 불씨 107 2021-07-31
열대야에 잘 자려면 '샤워 타이밍'이 관건 문세영 입력 2021. 07. 30. 13:27 수정 2021. 07. 30. 13:31     [사진=Nadezhda Buravleva/게티이미지뱅크]폭염과 열대야가 반복되는 시기에는 하루 중 언제 샤워하는 게 좋을까? 적절한 타이밍에 샤워를 하면 수면...  
322 덜 앉기만 해도, 심장질환 예방에 도움 (연구) 불씨 107 2021-07-11
덜 앉기만 해도, 심장질환 예방에 도움 (연구) 문세영 입력 2021. 07. 09. 17:37 수정 2021. 07. 09. 17:41     [사진=tonefotografia/게티이미지뱅크]포화지방 함량은 낮고 전반적인 영양은 풍부한 식사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심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다. ...  
321 사람과 컴퓨터의 사랑, 가능할까? 불씨 107 2021-05-26
사람과 컴퓨터의 사랑, 가능할까? 최승식 입력 2021. 05. 24. 21:41   유전학 석학 박종화 UNIST 교수, "자연스러운 미래" 사람과 컴퓨터의 사랑은 가능할까? 당연히 가능하고, 이에 따라 사람과 컴퓨터가 유전정보를 공유하고, 성의 형태가 변하는 사회가 올 ...  
320 매일 하던 운동..쉬어야 할 상황 3 불씨 107 2020-02-22
매일 하던 운동..쉬어야 할 상황 3 권순일 입력 2020.02.21. 09:01     [사진=fizkes/gettyimagesbank] 운동은 체력 소모가 크고 힘든 만큼 누구나 쉬고 싶을 때가 있다. 가끔은 명분 없이 쉴 수 있고, 그런 자신을 자책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매번 이런저런 ...  
319 한국인 100명 중 1명 '불면의 밤' 보내 불씨 107 2018-03-31
한국인 100명 중 1명 '불면의 밤' 보내 한국인 100명 중 1명 '불면의 밤' 보내   입력 F 2018.03.28 11:53 수정 2018.03.28 12:58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사람이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불면증은 주 3회 이상 잠들기 어렵거나 중간에 ...  
318 나를 위한 위로, '8주 마음챙김 명상' 프로그램 불씨 107 2018-01-02
나를 위한 위로, '8주 마음챙김 명상' 프로그램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나를 위한 위로, '8주 마음챙김 명상' 프로그램 입력 : 2018.01.02 09:09 김정호 심리학과 교수 진행, 8일부터 매주 월요일 열려   조선뉴스프레스가 작년 강연 문화사업 '조선토...  
317 큰소리로 읽으면 학습효과 상승해요(연구) 불씨 107 2017-12-19
큰소리로 읽으면 학습효과 상승해요(연구) 큰소리로 읽으면 학습효과 상승해요(연구)   입력 F 2017.12.15 17:08 수정 2017.12.15 17:08     읽은 내용을 잘 기억하려면 소리 내어 읽는 것이 좋다. 실험을 통해 학습효과가 향상된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  
316 독감-감기 피하려면 지켜야 할 위생 수칙은? 불씨 107 2017-11-02
독감-감기 피하려면 지켜야 할 위생 수칙은? | Daum 뉴스 독감-감기 피하려면 지켜야 할 위생 수칙은? 문세영 입력 2016.11.24. 10:56댓글 0개SNS 공유하기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감기주의보가 떨어졌다. 영하의 기온이 감기를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315 수험생의 눈 피로, 이렇게 풀어요 불씨 107 2017-10-30
수험생의 눈 피로, 이렇게 풀어요| Daum라이프 수험생의 눈 피로, 이렇게 풀어요 코메디닷컴 | 송영두 | 입력 2017.10.29 09:18         수학능력시험이 어느 덧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남은 기간 집중력을 높이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314 추석에 조심해야 할 질병 5 불씨 107 2017-10-02
추석에 조심해야 할 질병 5| Daum라이프 추석에 조심해야 할 질병 5 헬스조선 |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10.02 07:00     이번 추석 연휴는 유난히 길다. 연휴 동안 평소 하지 않던 일을 하거나, 먹지 않던 음식을 많이 먹으면 탈이 나기도 한다. 추...  
313 일교차 주의.. 환절기, 호흡기 건강 지키는 법 불씨 107 2017-09-01
일교차 주의.. 환절기, 호흡기 건강 지키는 법| Daum라이프 일교차 주의.. 환절기, 호흡기 건강 지키는 법 헬스조선 | 임다은 헬스조선 인턴기자 | 입력 2017.08.31 13:34 | 수정 2017.08.31 13:37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호흡기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  
312 소시지서 E형 간염 바이러스.. 걸리면 어떻게 되나? 불씨 107 2017-08-26
소시지서 E형 간염 바이러스.. 걸리면 어떻게 되나?| Daum라이프 소시지서 E형 간염 바이러스.. 걸리면 어떻게 되나? E형 간염의 모든 것헬스조선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8.25 16:34 | 수정 2017.08.25 17:00       조선일보 DB   유럽에서 비가...  
311 술은 심각한 발암물질...관련 암 5가지 불씨 107 2017-08-15
No1 건강포털, 코메디닷컴-술은 심각한 발암물질...관련 암 5가지 술은 심각한 발암물질...관련 암 5가지   입력 F 2017.07.08 10:33 수정 2017.07.08 10:33     술은 가장 치명적인 질환의 하나인 암과 연관이 있다. 술이 발암물질이라는 여러 증거가 있다는 ...  
310 "하루 1분만 신경 써도 좀 더 건강해져요" 불씨 107 2017-07-24
"하루 1분만 신경 써도 좀 더 건강해져요"| Daum라이프 "하루 1분만 신경 써도 좀 더 건강해져요" 코메디닷컴 | 문세영 | 입력 2017.07.23 16:08       매순간 일분일초 건강에 좋은 행동만 할 수는 없다. 때론 군것질을 할 수도 있고 주말이면 낮잠을 실컷 잘...  
309 소화제를 먹어도 답답한 속…위가 힘 잃는 ‘위무력증’이란? 불씨 106 2024-05-17
소화제를 먹어도 답답한 속…위가 힘 잃는 ‘위무력증’이란? 안세진2024. 5. 12. 16:01       식사 후 소화제를 먹어도 소화가 잘되지 않고, 위내시경을 했을 때 큰 문제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속이 더부룩한 느낌이 장기간 이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경...  
308 ‘이 근육’ 부실하면 피떡이 혈관 막아… 뇌졸중 위험 상승 불씨 106 2024-05-13
‘이 근육’ 부실하면 피떡이 혈관 막아… 뇌졸중 위험 상승 이해림 기자2024. 5. 8. 22: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들수록 근력 운동을 놓으면 안 된다. 특히 하체 운동을 자주 해야 한다. 질병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덴 허벅지를 비롯한 하체 ...  
307 "자연으로 나가라"...몸속 염증 수치에 이런 변화가 불씨 106 2024-04-29
"자연으로 나가라"...몸속 염증 수치에 이런 변화가 김근정2024. 4. 27. 17:05       자연 만나는 횟수 많고 긍정적 경험하면 전신 염증 수치 감소 자연을 자주 찾아 긍정적인 경험을 하면 염증 수치를 낮출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자연을 느끼며 산책...  
306 "안아줘요" 따뜻한 포옹, 몸과 마음 건강하게 한다 불씨 106 2024-04-11
"안아줘요" 따뜻한 포옹, 몸과 마음 건강하게 한다 이병구 기자입력 2024. 4. 9. 14:04       포옹과 마사지 등 신체 접촉은 아기와 어른을 가리지 않고 통증이나 우울증, 불안 해소에 도움이 된다. 게티이미지뱅크"나는 따뜻한 포옹을 좋아해!" 애니메이션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