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정신적 탈진 '번아웃'.."잘했어" 셀프 칭찬 필요

문세영 입력 2020.09.24. 16:24 수정 2020.09.24. 16:28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사진=JV_LJS/gettyimagesbank]

올해는 어느 때보다 정신적·신체적 피로감과 탈진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같은 '번아웃' 현상은 특히 나이가 들면서 더욱 심해진다.

번아웃에 대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근로자들은 평균 32세에 이르렀을 때 인생의 첫 번아웃을 경험한다. 은퇴 시점까지 수십 년이 남은 시점, 이미 무기력한 상태를 보인다는 것이다.

왜 이처럼 젊은 나이에 벌써 번아웃이 나타나기 시작할까? 영국 정신과 의사인 니엘 캠벨 박사에 의하면 32세 전후는 일을 열심히 하며 경력을 쌓아나가기 시작하는 때로, 여기에 집세를 내고 대출을 갚고 가족을 꾸리기 위한 준비를 하는 등 압박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때인 만큼 번아웃이 나타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이 시기가 번아웃의 정점을 찍는 때는 아니다. 이후 나이를 먹을수록 번아웃은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2018년 '직업의학(Occupational Medicine)저널'에 실린 캐나다 몬트리올대학교 연구팀의 논문에 의하면 특히 55세 이상의 여성에게서 심각한 번아웃 증상들이 확인된다.

"잘 늘어나는 고무줄도 결국 끊어진다"

영국 사업지원서비스기업인 '오피스 그룹(The Office Group)'이 진행한 조사에서는 일과 사생활이 분리되지 않는 생활, 불안정한 취업 시장, 휴식 시간 부족 등이 번아웃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스트레스가 가중돼 무기력함을 보이는 사람들이 더욱 늘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불확실성, 재정적 어려움, 사회적 고립감과 외로움, 가족을 비롯한 사랑하는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걱정 등이 겹치며 번아웃이 더욱 심해진다는 것.

또한, 소셜미디어도 번아웃을 일으키는 한 축으로 작용한다. 예전에는 나와 거리가 먼 일부 사람들만 누릴 것으로 생각했던 생활들이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는 것이다.

이러한 압박감은 수면이나 운동 부족, 식사 불량 등 전반적인 생활습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러한 나쁜 생활습관은 번아웃을 더욱 가중시키는 악순환을 만든다.

번아웃은 머릿속 내부 충돌에서 기인하기도 한다. 생존과 관련한 뇌 영역은 현재에 머물며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 하지만, 지각·판단 영역에서는 더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이 떠오르며 상반된 두 생각이 충돌을 일으키는 것이다. 생존 영역이 "이제 잠깐 쉬어도 돼"라고 말할 때 지각 영역은 이를 "나는 부족한 사람이야"로 받아들이며 이러한 충돌이 반복돼 번아웃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고무줄에 비교해볼 수 있다. 지금 상태에 머물러 있으려는 고무줄을 잡아당기면 일단은 늘어나지만,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상태까지 잡아당기면 결국 고무줄이 끊어져버리고 만다. 이것이 바로 번아웃의 순간이다.

"일, 휴식, 취미, 건강 함께 챙겨야"

그렇다면 번아웃을 막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은 업무시간과 쉬는 시간의 경계를 보다 확실히 하는 것이 좋다. 6시가 퇴근 시간이라면 그때부턴 전화를 무음으로 바꾸거나 업무와 관련한 메신저 알림만 선별적으로 꺼놓는 방식이다.

일을 하는 동안에는 2시간에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잠깐씩 스트레칭을 하거나 창밖 풍경을 감상하는 등의 휴식을 취하는 것도 자신의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는 방법이다. 20분 이내의 낮잠도 인지기능을 개선하고 일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단, 그보다 긴 낮잠은 피하도록 한다.

캠벨 박사는 "더 완벽해야 해"가 아니라 "잘했어"라는 마음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았다. 완벽주의는 오히려 성공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거나 번아웃을 촉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만족스럽다거나 잘했다는 등의 방법으로 스스로를 격려하고 칭찬하는 태도가 오히려 번아웃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는 비법이다.

인생은 '균형'이라는 점도 잊지 않아야 한다. 일 하나에만 몰두한 사람보다 일, 휴식, 취미, 친구, 가족, 건강 등에 전반적으로 균형 있게 에너지를 분배하는 사람이 사회경제적으로 보다 성공한 삶을 누릴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무작정 일하는 것만이 답은 아니라는 점도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출처:   https://news.v.daum.net/v/20200924162452941

조회 수 :
144
등록일 :
2020.09.27
07:26:28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7976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sort
1344 건강하려면 꼭 필요한 생활습관 5 불씨 126 2019-06-20
건강하려면 꼭 필요한 생활습관 5 권순일 입력 2018.12.15. 12:30     [사진=imtmphoto/shutterstock]     사람들이 소망을 말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건강이다. 사실 돈도 명예도 건강하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 된다. 이 때문에 새해를 앞두...  
1343 스트레스, 숨 천천히 쉬며 '내알바(내려놓고, 알아차리고, 바라보기)'로 푸세요 불씨 177 2019-06-19
스트레스, 숨 천천히 쉬며 '내알바(내려놓고, 알아차리고, 바라보기)'로 푸세요 박효순 기자 입력 2019.06.18. 21:09     [경향신문] ㆍ이상현 교수의 ‘마음챙김’ 비결 ㆍ스트레스 피할 수 없지만, 해석과 반응에 따라 삶에 활력 ㆍ흙탕물을 잠시 두면 저절로 ...  
1342 운동, 독서..기억력 보호하는 방법 5 불씨 145 2019-06-18
운동, 독서..기억력 보호하는 방법 5 권순일 입력 2019.06.17. 08:05     [사진=jacoblund/gettyimagesbank]     나이가 들면서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고 뭔가를 자꾸 깜빡 잊는 일이 많아진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런 기억력 감퇴를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으로 여...  
1341 항산화 물질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 불씨 138 2019-06-17
항산화 물질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 권순일 입력 2019.06.16. 10:15     [사진=Terez Tarasova/gettyimagesbank]   산소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생명의 원천이기도 하면서 반대로 너무 과하면 조직 세포를 죽이는 독이 ...  
1340 "건강해지고 싶나요? 자연 속에서 한 주에 2시간만 계세요" 불씨 147 2019-06-15
"건강해지고 싶나요? 자연 속에서 한 주에 2시간만 계세요" 입력 2019.06.14. 15:15     英 연구팀,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게재 도심 속 공원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일주일에 한 번 자연 속에서 2시간만 있어도 건강 증진과 웰빙에 상당한 ...  
1339 입 안을 보면 알 수 있는 건강 상태 5 불씨 125 2019-06-14
입 안을 보면 알 수 있는 건강 상태 5 권순일 기자 수정 2019년 6월 2일 07:14     [사진=wildpixel/gettyimagesbank]     ‘입은 건강에 대해 속이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치아와 잇몸 등의 입안 상태를 보면 그 사람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  
1338 심장병 위험까지.. 소음공해에서 나를 지키는 법 3 불씨 144 2019-06-13
심장병 위험까지.. 소음공해에서 나를 지키는 법 3 이용재 입력 2019.06.12. 17:29     [소음은 심장병 위험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다]     소음은 당연히 청력을 손상한다. 그러나 소음 공해가 심장병 위험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는 사실까지 ...  
1337 퇴화중인 뇌에 생기를.. 말랑말랑한 뇌 만들기 불씨 141 2019-06-12
퇴화중인 뇌에 생기를.. 말랑말랑한 뇌 만들기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4.25. 15:28     뇌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뇌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이가 들면 뇌도 노화한다. 뇌에 베...  
1336 효과 낮은 걷기 운동하고 있다는 증거 3 불씨 147 2019-06-11
효과 낮은 걷기 운동하고 있다는 증거 3 권순일 기자 수정 2019년 6월 5일 14:35     [사진=Brocreative/shutterstock]     여름이 시작되면서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시기 걷기 운동으로 시작해서 운동 강도를 서서히 높여나가는 것도 좋...  
1335 종아리 근육은 건강의 디딤돌, 어떤 운동으로 단련할까 불씨 163 2019-06-10
종아리 근육은 건강의 디딤돌, 어떤 운동으로 단련할까 김용 기자 수정 2019년 6월 4일 16:55     [사진= Jens Ottoson /shutterstock]     우리 몸의 종아리는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종아리 근육은 다리로 내려간 혈액을 심장으로 올려줘 다시 몸 전체...  
1334 플라스틱병 생수만 마셨더니.. <연구> 불씨 156 2019-06-09
플라스틱병 생수만 마셨더니.. <연구> 홍예지 입력 2019.06.08. 14:37     미세플라스틱 조각 9만개 추가로 삼켜 [사진=픽사베이] /사진=fnDB   플라스틱병에 든 물을 마시면 수돗물을 마실 때보다 미세플라스틱 조각(particle)을 배 이상 더 흡수하게 된다는 ...  
1333 운동? 신체활동? 건강수명 위해 무엇을 할까 불씨 167 2019-06-08
운동? 신체활동? 건강수명 위해 무엇을 할까 김용 기자 수정 2019년 6월 5일 16:53   [사진=Stas Tolstnev/shutterstock]     신체활동과 운동은 다른 것일까? 세계 각국의 의학 연구기관들은 한결같이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건강수명) 신체활동을 늘리라고...  
1332 "장수하길 원한다면 친구와 여행을 떠나라" 불씨 163 2019-06-07
"장수하길 원한다면 친구와 여행을 떠나라" 이용재 입력 2019.06.06. 16:05   [사진=Rawpixel.com/shutterstock]     슬슬 휴가 계획을 짤 시점이다. 오랜만에 친구와 여행을 가는 것은 어떨까? 혹여 가족들이 원망의 눈길을 보낸다면, 건강을 위해서라고 대답...  
1331 "어떤 물을 마시느냐가 미세플라스틱 흡수량 좌우" 불씨 154 2019-06-06
"어떤 물을 마시느냐가 미세플라스틱 흡수량 좌우" 이영호 입력 2019.06.06. 19:30     [한국경제TV 이영호 기자] 음식과 공기 등을 통해 인체에 들어가는 미세플라스틱이 연간 10만 개(성인 기준)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  
1330 영수증, 주머니·지갑에 보관 피해야.. 왜? <연구> 불씨 197 2019-06-04
영수증, 주머니·지갑에 보관 피해야.. 왜? <연구> 홍예지 입력 2019.05.31. 15:01   비스페놀A, 내분비 시스템 교란    [사진=픽사베이] /사진=fnDB     하루에도 몇 번씩 받는 영수증. 받은 뒤에 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가끔 주머니나 지갑 등에 넣어 둘 때가 ...  
1329 [건강한 가족] '제2의 뇌' 장 건강, 생존력 막강한 유산균 투입해 지키시죠 불씨 193 2019-06-03
[건강한 가족] '제2의 뇌' 장 건강, 생존력 막강한 유산균 투입해 지키시죠 이민영 입력 2019.06.03. 00:02   장내 세균 조절 도우미 유해균 득세하면 질병 위험 유익균 늘려 세력 균형 유지 프롤린 성분 든 유산균 효과     면역 세포의 70%가 분포하고, 행복...  
1328 특별기고 힐링은 최고의 장수비결 불씨 130 2019-06-02
특별기고 힐링은 최고의 장수비결       얼마 전 대한민국 힐링의 대가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이신 이시형 박사님을 모시고 중국 칭다오에 다녀왔다. 86세 고령인데 2박3일의 일정을 우리 젊은 사람들과 똑같이 하면서 52도 바이주를 마시고, 그것도 모자라 치...  
1327 도로변 공기 오염 주의..멀리 떨어져 걸어야 불씨 219 2019-06-01
도로변 공기 오염 주의..멀리 떨어져 걸어야 유대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5.31. 18:48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길을 다닐 때는 도로 주변에서 멀리 떨어져 다니는 게 좋겠다. 도로변 공기는 오염 농도가 높고 건강에 더 해롭기 때문이다.   ◇차량 통행...  
1326 [따끈따끈 최신 연구] "노년층, 하루 4400보만 걸어도 사망률 뚝" 불씨 114 2019-05-31
[따끈따끈 최신 연구] "노년층, 하루 4400보만 걸어도 사망률 뚝"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5.31. 10:46   건강을 위해 하루 1만보 이상 걸어야 한다는 것이 상식처럼 알려졌다. 그러나 노인은 하루 4400보만 걸어도 사망률이 크게 줄어든다는 연구 결...  
1325 독서와 낮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 10 불씨 191 2019-05-30
독서와 낮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 10 이용재 입력 2019.05.28. 17:25   [독서를 많이 하면 건강수명을 누리는데도 도움이 된다]     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은 비약적으로 늘었으나, 고통스럽게 오래 사는 건 복이 아니라 저주다. '건강하게' 오래 살...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