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의협, "큰 눈 오는 날처럼 외부 활동 줄이고 집에 머물자" 대국민 권고

이병문 입력 2020.02.28. 16:33

 

 

3월 첫 일주, 개학 연기와 더불어 재택근무, 2부제 근무 등 제안
위험인자, 중증도 따른 선별 입원치료·의료인 보호구 지원 요구

"큰 눈이 오는 날처럼 외부활동을 줄이고 집에서 머물자"

코로나19 확진환자가 2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28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코로나 감염을 피하려면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대국민 권고문을 발표했다. 다음은 의협의 대국민 권고문.

첫째,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위험인자와 중증도에 따른 입원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이 되면 환자 상태와 상관없이, 모든 환자를 입원시키고 있다. 이는 과거 메르스와 동일한 기준이나 현재의 전국적 발병 상황은 원내감염 위주로 국내 확진자가 186명을 기록한 2015년 메르스 사태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27일 하루만 전국에서 500명이 넘는 환자가 확진되는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반면, 병상은 한정되어 있다. 특히 음압병상은 전국에 1,000여개 밖에 되지 않는다. 이 병상들을 모두 코로나19 환자에게만 배정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확진 판정을 받은, 신장이식 과거력이 있는 70대 환자가 병상이 없어 집에서 대기하다가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무증상 또는 경증, 위험인자가 없는 환자는 관리가 가능한 시설에 격리하고 산소치료 이상이 필요하거나 기저질환과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 고령 환자를 우선적으로 전담병원에서 입원해 치료하며 특히 기계환기나 체외순환보조가 필요한 중환자는 전국 상급종합병원 집중치료실로 입원하도록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현재까지 중국의 중증이상 환자 사례에서 볼 때,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폐렴 악화로 인한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의 진행, 또는 심혈관계 합병증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으로 앞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요를 감안하여 기계환기를 위해 필요한 가용 인공호흡기 및 체외순환 현황 파악 및 필요시 추가 확보가 가능하도록 사전에 준비가 필요하다.

둘째, 의료진에게 마스크, 장갑 등 개인보호구를 충분하게 공급해야 한다. 의료진 안전은 곧 환자 안전과도 직결된다. 의료진들은 현재 위험지역에 상주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몇 번이고 새롭게 보호구를 갖추어야 하므로 개인보호구는 예상보다 빠르게 소모될 수 밖에 없다. 대한의사협회가 현장 의료진으로 부터 가장 많은 요청을 받는 것 역시 마스크와 장갑 등의 기본적인 개인보호구이다. 또한 대구경북 지역 외의 일반 지역사회에서도 많은 의원, 중소병원, 병원급 의료기관이 당장 2~3일 후에 쓸 마스크가 없다며 대한의사협회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가 그 사이 수 차례 여러가지 합리적 대책을 제안해 왔지만 정부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셋째, 정부는 최악의 세계적 확산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코로나19라는 새로운 바이러스 감염병이 세상에 알려진지 두달이 지나면서 이 바이러스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어떤 바이러스보다도 영민한 바이러스라는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지고 있다. 무증상 상태에서도 전파를 시킬 수 있다는 여러 근거들이 보고 되었고 발병 초기부터 바이러스 부하(수치)가 급격히 높아진다는 사실도 확인되고 있다. 또 상기도 가운데에서도 코에서 많은 바이러스가 확인되었다. 이런 모든 사실을 통해 이 바이러스는 증상을 통해 존재를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이미 감염이 된 사람이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고 다닐 수 있도록 하는, 매우 상대하기 어려운 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최근 이탈리아에서 급격한 환자 발생, 또 미국에서도 역학적 연결고리를 밝히기 어려운 감염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우려했던 세계적 대유행(pandemic)의 전조 증상이다. 대한의사협회가 강조해 온, 심각하고 되돌릴 수 없는 위협의 가능성이 있다면 설령 그것이 과학적으로 확실하지 않더라도 충분한 사전조치가 필요하다는 '사전예방의 원칙'(precautionary principle)에 따른 모든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치·경제적 충격을 각오하더라도 일시적으로 우리 사회를 잠시동안 멈추는 극단적인 조치를 포함하여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를 따져, 필요한 준비를 하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다.

국민께도 말씀드린다.

갑작스러운 확진환자 증가와 지역사회 감염 확산으로 경험해보지 못한 긴장과 공포가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어떤 치명적인 감염병도 결국 인류를 이기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코로나19와 싸워 이길 수 있고 또 이겨낼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상황에서 평정을 유지하고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다. 이 질병의 불확실성에 근거해서 모든 가능성을 따지면서 현장을 지원해야 하는 것이 정부 역할, 현장에서 질병과 맞서는 것이 저희 의료인 역할이라면, 이 질병이 우리 일상에서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로 국민 여러분의 역할이다. 이제는 체화된 마스크 사용법과 손위생 관리, 개인물품 위생관리 등을 더욱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또한 외출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접촉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특히, 자녀들의 개학이 연기된 3월 첫주에는, 모든 국민께서 마치 큰, 비나 눈이 오는 날처럼, 집에 머물러 주시기를 제안드린다. 종교활동이나 모임, 행사는 모두 취소해야 한다. 기업은 직원들이 재택근무 또는 연가나 휴가를 이용해 집에 머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도 코로나19와 연관된 업무가 없는 직원들이 외부활동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한시적인 2부제 근무(홀짝일 교대근무) 등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socail distancing)에 익숙해지기 위한 1주일을 제안한다.

지금 이 시각에도 많은 환자들이 새로 진단되고 있다. 검사와 치료의 최전선에서 감염 위협을 감수하면서도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의사, 간호사, 임상병리사 등 의료진과 밤낮없이 행정적 지원에 나서고 있는 공무원들을 응원해 주자. 그들이 바로 우리의 영웅이다.

[정리 =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출처:   https://news.v.daum.net/v/20200228163300679

조회 수 :
157
등록일 :
2020.02.29
09:43:20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7826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1658 늙으면 그냥 쉬라고?...노화와 운동 관련 잘못된 상식 불씨 151 2023-03-21
늙으면 그냥 쉬라고?...노화와 운동 관련 잘못된 상식 권순일입력 2023. 3. 17. 08:15수정 2023. 3. 17. 09:24       [권순일의 헬스리서치]   운동은 노화를 늦추고, 활동적인 삶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나이가 들어서도 자녀들...  
1657 “괜히 샀나봐”...돈 들여 샀다가 후회했다는 이것, 무슨 사연이 불씨 151 2023-02-27
“괜히 샀나봐”...돈 들여 샀다가 후회했다는 이것, 무슨 사연이 이병문 선임기자(leemoon@mk.co.kr)입력 2023. 2. 26. 12:36수정 2023. 2. 26. 12:42       잘 들으려고 착용한 보청기 처음 착용땐 잡음 들리기도 낯설다고 중단땐 청력 나빠져     보청기를 처...  
1656 혈액 속 콜레스테롤 청소해주는 음식 3가지 불씨 151 2022-08-01
혈액 속 콜레스테롤 청소해주는 음식 3가지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입력 2022. 08. 01. 07:32     양파와 마늘..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낮춰 버섯 속 베타글루칸, 혈중 콜레스테롤 및 혈당 감소시켜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픽사베이   흔히 건강을 ...  
1655 추우면 추울수록..당신의 혈관·관절은 더 오들오들~ 불씨 151 2021-12-17
추우면 추울수록..당신의 혈관·관절은 더 오들오들~ 입력 2021. 12. 16. 11:08     겨울철 당신을 노리는 '건강 불청객' 추운 날씨 혈관 수축시켜 고혈압 유발 혈압상승은 심장질환·뇌출혈로 이어져 근육·인대 수축..관절염 통증 악화도 보온·체중관리·규칙적...  
1654 만성 염증에 좋은 주변의 흔한 음식 8 불씨 151 2021-12-09
만성 염증에 좋은 주변의 흔한 음식 8 김용 입력 2021. 12. 04. 11:34 수정 2021. 12. 04. 14:1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염증은 몸의 조직이 손상을 입었을 때 일어나는 방어적 반응이다. 피부나 점막을 다쳐 병원체가 침입할 때 열, 부어오름, 통증 등으...  
1653 "더위야, 물렀거라!"..폭염을 물리치는 꿀팁 30가지 불씨 151 2021-07-16
"더위야, 물렀거라!"..폭염을 물리치는 꿀팁 30가지 김영섭 입력 2021. 07. 15. 15:08   [사진=게티이미지뱅크]많은 사람들이 햇빛을 좋아하지만, 숨을 헐떡이게 만드는 뜻밖의 폭염에는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 열대야로 밤새 뒤척이거나, 푹푹 찌는 무더위에...  
1652 눈·코·입을 즐겁게 하라, 뇌 노화 막는 10계명 불씨 151 2021-05-20
눈·코·입을 즐겁게 하라, 뇌 노화 막는 10계명 김광준·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 입력 2021. 05. 19. 22:25 수정 2021. 05. 19. 22:29     [튼튼 장수 프로젝트, 노화 알면 노쇠 막는다] [3] 뇌 80세 넘어서도 말이 젊은이 못지않게 빠르고, 대화에 ...  
1651 억지라도 미소 지으면..진짜로 행복해져(연구) 불씨 151 2020-09-15
억지라도 미소 지으면..진짜로 행복해져(연구) 권순일 입력 2020.09.14. 07:15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사진=fizkes/gettyimagesbank]미소를 짓기만 해도 마음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으로 ...  
1650 손 씻는 법은 아는데..제대로 말리는 방법은? 불씨 151 2020-07-03
손 씻는 법은 아는데..제대로 말리는 방법은?   문세영 입력 2020.07.02. 17:58 수정 2020.07.02. 18:02 댓글 0개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사진=Roxiller/gettyimagesbank] 감염병을 예방하는...  
1649 "혈전 있다" 알리는 신체 증상 7 불씨 151 2020-01-19
"혈전 있다" 알리는 신체 증상 7 권순일 입력 2020.01.18. 15:15     [사진=fizkes/shutterstock]     피떡으로도 불리는 혈전은 혈관이나 심장 속에서 혈액 성분이 국소적으로 응고해서 생기는 응어리를 말한다. 건강한 사람의 혈액은 혈관 속에서 응고하는 ...  
1648 무시해서는 안 되는 복통 증상 3가지 불씨 151 2019-07-28
무시해서는 안 되는 복통 증상 3가지 권순일 입력 2019.07.27. 14:15   [사진=metamoworks/shutterstock]     복통은 감기처럼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은 이를 일상의 일부처럼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안일하게 넘기지 말아야 할 복...  
1647 腸 건강 위해 꼭 지켜야 할 10가지 생활습관 불씨 151 2019-03-07
腸 건강 위해 꼭 지켜야 할 10가지 생활습관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년 3월 6일 14:59   헬스조선 DB     장(腸)이 건강해야 온몸이 건강하다. 특히 대장은 수분을 흡수하고 노폐물을 배설하는 역할을 한다. 대장 건강은 식사 및 생활습관과 관련이...  
1646 "별 것 아냐" 생각했는데..정신건강에 해로운 습관 5 불씨 151 2018-12-28
"별 것 아냐" 생각했는데. . . 정신건강에 해로운 습관 5 문세영   입력: 2018년 12월 27일 11:17   [사진=Vladimir Gjorfiev/shutterstock]   매일 일상에서 반복되는 작고 사소한 행동들이 실은 우리의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수롭지 않게 생...  
1645 체감온도 지키는 외출 공식 불씨 151 2018-12-21
체감온도 지키는 외출 공식 서울문화사    입력: 2018.12.17. 22:00   올 겨울은 강력한 한파가 닥칠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날씨가 춥다고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건 금물! 체감온도 높이는 방법을 참고하면 아이와의 외출이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겨울, ...  
1644 [노벨상 그래픽] 텔로미어 ABC 불씨 151 2017-11-20
[노벨상 그래픽] 텔로미어 ABC [노벨상 그래픽] 텔로미어 ABC 노벨생리의학상 그래픽해설 입력 F 2009.10.05 22:41 수정 2009.10.06 09:35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은 노화와 암이라는, 인류의 숙제를 풀 수 있는 유전학적 실마리를 제공했다. 그들은 ...  
1643 운동하면 10가지 암 위험 낮아진다 불씨 151 2017-10-29
운동하면 10가지 암 위험 낮아진다| Daum라이프 운동하면 10가지 암 위험 낮아진다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10.28 18:08       연구에 따르면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운동이다. 140여만 명을 대상으로 1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휴식 시...  
1642 일상 속 무심코 건강 해치는 습관 '3가지'는 무엇일까? 불씨 151 2017-10-22
일상 속 무심코 건강 해치는 습관 '3가지'는 무엇일까?| Daum라이프 일상 속 무심코 건강 해치는 습관 '3가지'는 무엇일까? 헬스조선 | 황인태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10.22 08:00       커피믹스 봉지로 커피를 저으면 인쇄 물질이 빠져나와 인체에 해롭...  
1641 나잇대별로 다른 '눈 관리법'.. 어떻게 다를까? 불씨 151 2017-03-24
나잇대별로 다른 '눈 관리법'.. 어떻게 다를까?| Daum라이프 나잇대별로 다른 '눈 관리법'.. 어떻게 다를까? 헬스조선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3.24 08:08     최근 들어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많아지고, 공기도 안 좋아지면서 눈 건강을 위협하...  
1640 100세 건강 책임지는 10가지 식습관 불씨 151 2017-03-10
100세 건강 책임지는 10가지 식습관| Daum라이프 100세 건강 책임지는 10가지 식습관 중앙일보 | 김서환인턴 | 입력 2017.03.09 19:21 | 수정 2017.03.10 09:37     [사진 웹MD 캡쳐]평균 수명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는 건강하게 장수...  
1639 천천히 늙고 싶다면… 식사할 때 '이것' 줄여야 불씨 150 2023-02-13
천천히 늙고 싶다면… 식사할 때 '이것' 줄여야 이해나 기자입력 2023. 2. 10. 15:11수정 2023. 2. 10. 15:15       섭취 열량을 줄이면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섭취 열량을 줄이면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