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대비한 여름 관리법
윤정원 기자 입력 2019.08.08. 09:00
"소화기능 및 기력 강화에 도움되는 음식 섭취해야"
【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 아직 가을이라는 단어가 이른 느낌이지만 절기상으로는 가을의 시작에 해당하는 '입추'가 다가왔다. 입추는 하늘에서는 찬 기운이 돌고 땅에서는 덥고 습한 기운이 도는 시기로 여름과 겨울의 기운이 공존하는 때다. 가을의 시작점에서 아직 끝나지 않은 여름을 잔병치레 없이 잘 이겨내어야 다가올 가을에도 건강을 유지하며 잘 보낼 수 있다. 서초교대 함소아한의원 이서연원장에게 이 시기 건강 관리법에 대해 들어봤다.
서초교대 함소아한의원 이서연원장. ⓒ함소아
◇ 끝나지 않은 여름 전염병
입추가 한 발짝 가까이 다가왔지만 아직까지도 날씨는 여름의 기운을 강하게 내뿜고 있다. 올 여름 내내 수족구와 구내염이 유행처럼 돌고 있고 덥고 습한 날씨에 변질된 음식물 섭취로 인한 장염이나 식중독 등 소화기 질환도 아직은 안심을 할 수 없어 신경을 써줘야 한다. 이러한 전염성 질환에 걸린 아이와의 접촉을 주의하고 혹 아이가 걸린 경우 단체생활을 쉬는 것이 좋다.
◇ 낮과 밤의 생활 관리법
낮에는 아직 자외선이 강하기 때문에 낮 중에 길게 야외활동을 할 경우 얇은 긴 옷을 입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것이 좋고,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외출 전 미리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어 피부에 직접적으로 자외선이 침투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밤에는 숙면을 위한 생활관리가 필요하다. 아직 밤 기온이 높아 몸 속에 습하고 뜨거운 기운이 쌓여 수면이 방해되기 쉽고 특히 낮 중에 활동량이 많았던 날에는 근육의 피로가 오히려 잠을 깊게 들지 못하게 할 수 있다. 잠들기 전 약간 따뜻한 물에 탕 목욕이나 족욕을 해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고 상체로 올라간 열기를 전신으로 골고루 순환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 냉방기는 적절히 사용해야
'입추'라는 절기의 이름이 무색하게 낮 기온은 높은 기온을 자랑하고 있고 태풍 소식과 함께 자주 내려오는 비에 습도 역시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날씨로 인하여 집집마다 냉방기의 가동은 멈추지 못하고 있는데 냉방기를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면 몸의 신진대사가 떨어지고 면역력이 낮아져 잦은 감기나 비염, 축농증 등의 호흡기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냉방기를 사용할 때는 가능하다면 송풍이나 제습과 같이 찬 바람이 강하지 않은 모드로 냉방기를 가동을 하는 것도 좋다. 또한 냉방으로 사용할 때는 온도를 25~26도 정도로 설정하고 찬바람이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닿지 않게 방향을 조절하도록 한다.
◇ 소화기능 및 기력 강화에 도움되는 음식을 섭취해 줘야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는 데다 체력 소모가 많아지기 때문에 여름 끝에는 특히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으로 기력을 보충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이 좋다. 대표적으로 추어탕, 삼계탕 같은 음식이 있는데, 열이 많은 아이라면 메밀국수나 콩국수와 같은 음식으로 열을 조절하고 기력을 보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여름의 더운 기운이 아직 다 가시지 않았기에 여전히 찬 음식 섭취가 잦을 수 있는데 찬 음식은 장 기능을 떨어뜨리고 설사나 복통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섭취를 줄인다. 설사나 복통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매실차나 생강차를 마시면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 가을 대비 보약도 좋은 방법
보약은 봄·가을에 먹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흔히 알려져 있지만 여름철 기력 소모가 많은 아이들은 가을에 본격적으로 접어들기 전 이맘때 면역력과 체력을 보강하는 보약으로 미리 건강을 챙겨두는 것이 건강하게 가을·겨울을 보내는 데 효과적이다.
여름에는 더위로 인하여 소화기능이 약해지고 활동량도 많고 땀 배출도 많아 진액과 기운이 소모돼 피로 증상이나 소화기 문제들이 자주 발생된다. 동의보감에도 나와있는 보중익기탕, 청서익기탕, 청서육화탕 등 여름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보약 처방을 체질에 맞게 미리 복용해 여름철 더위로 약해진 기운을 보강하고 가을을 맞이한다면 보다 더 건강한 가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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