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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에 붙여온 담배 냄새 '3차 흡연'도 위험하다| Daum라이프

옷에 붙여온 담배 냄새 '3차 흡연'도 위험하다

헬스조선 | 황인태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5.29 08:38

 

 

 

가족 중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없어도 흡연에 노출될 수 있을까? 답은 그렇다. 담배 연기 속 니코틴은 옷이나 머리카락 등에 쉽게 달라붙기 때문에 외부에서 실내로 담배 오염물질을 옮겨올 수 있다. 비흡연자도 안심할 수 없는 3차 흡연에 대해 알아봤다.

 

[헬스조선][헬스조선]

 

1차 흡연은 담배를 직접 피우는 것이다. 2차 흡연은 간접흡연으로서 비흡연자가 다른 사람이 내뿜은 담배 연기를 마시는 것을 말한다. 3차 흡연은 흡연자의 옷이나 흡연 공간에 남은 담배 냄새에 노출되는 것이다. 따라서 흡연이 있는 한 담배 연기 노출로 인한 피해는 막을 수 없다. 미국 2010년 공중위생국장 보고서에 따르면, 완전한 금연만이 담배 연기 노출로 인한 피해로부터 가족과 아이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동안 아이가 담배 연기에 노출되는 주 원인은 2차 흡연에 의한 담배연기 노출로 알려져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3차 흡연이 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담배를 다 피웠거나 담배 피운 장소에 오래 있었다면 담배 연기 속 오염물질이 옷 속 깊숙이 자리하는데, 이런 물질이 가족과 아이에게 옮겨가는 것이다. 대표적인 담배 연기의 오염물질 중 하나인 니코틴의 경우 일반 페인트 벽보다는 섬유로 된 소재에 2~3배 잘 달라붙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니코틴은 실내 먼지에도 잘 달라붙는데, 먼지에 흡착된 니코틴은 21일 후에 약 40% 양이 남을 정도로 장기간 사라지지 않는다. 한 연구 결과 비흡연 가정에도 평균 11.7ng/mg의 니코틴이 먼지에서 검출됐다.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실내 흡연이 가능한 술집에 오래 있을 시 옷에 담배 냄새가 배이는 것도 니코틴이 섬유에 잘 붙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3차 흡연으로 인한 아이의 체내 니코틴은 얼마나 될까? 흡연자인 아버지가 실외에서 담배를 피우더라도 아내와 12세 이하 아이의 모발 속 니코틴 농도를 조사한 결과, 비흡연자 가정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만 6세 이하 영유아의 경우 비흡연자 가정에 비해 4배가 높았다. 이 중 최고 니코틴 수치는 생후 6개월 아기(6.346Nic(ng/mg))로 하루 1~2개비 담배를 피우는 성인 기준치 5.0Nic(ng/mg)를 넘었다. 3차 흡연의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다. 3차 흡연의 흔적은 공간이 좁고 밀폐된 흡연자의 자동차 안이나 집 안 소파, 옷장, 카펫, 이불, 옷 등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전 세계적으로 아이나 영유아, 임산부와 같은 취약계층의 경우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가 강화되고 있다.

 

아이에게 더 위험한 3차 흡연

아이는 3차 흡연에 더 취약하다. 부모의 머리카락이나 옷에 붙어 있는 니코틴을 항상 들이마실 수 있고, 성인에 비해 체격이 작아 호흡기가 약한 것도 이유다. 소아과학회지에 발표된 3차 흡연 연구에 따르면 담배 연기가 옷과 의자, 카펫의 유해물질과 결합 시 며칠이 지나도 인체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아이에게는 더 해로울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니코틴에 노출될 경우 그 양에 관계없이 위험도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 또한 어린 나이부터 흡연에 노출될 경우 흡연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에 비해 허약한 건강상태로 고통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은 항상 특정 질환의 원인으로만 강조됐지만 전반적 건강 악화의 원인이기도 한 것이다. 무엇보다 전반적인 건강 악화는 삶의 질을 낮출 뿐 아니라 건강관리의 비용 증가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더욱이 3차 흡연 노출에 대해 안심해선 안 되는 이유 중 하나가 발암 유발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직접흡연과 간접흡연인 2차 흡연은 대표적으로 폐암을 비롯해 각종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3차 흡연은 발암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옷에 있던 담배 연기의 니코틴이 공기와 반응해 암을 유발하는 니트로자민을 생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3차 흡연이라도 암은 물론 호흡기질환과 심혈관질환 등의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는 원인임을 잊어선 안 된다. 또한 담배 연기의 니코틴은 몸 안으로 들어오면 빨리 퍼지는 급성독성 기전을 가지고 있다. 이는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뇌 발달이 결정적인 태아의 성장 시기에 니코틴이 노출될 경우 뇌 성장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담배 내 유해성분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담배에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 7종, 2B급 발암가능물질 5종이 검출됐다. 담배 연기는 어떤 대기오염 물질보다도 심한 독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담배 연기는 흡연자가 빨아들이는 주류 연기에 비해 3~4배 이상의 유독 성분으로 구성돼 있어 내뱉는 연기가 담배 성분 전체의 유독성보다 높다는 연구도 있다. 즉, 더 유독한 연기가 옷과 머리카락에 붙어 가족과 아이에게로 옮겨지는 것이다. 또 가구나 커튼 등에 스며든 담배 연기는 흡연행위가 끝난 후에도 길게는 몇 주에 걸쳐 남아 무방비 상태로 담배 연기 유독 성분에 노출되는 경로가 된다. 전 세계적으로 전체 아동인구의 약 40%인 7억 명 정도가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간접흡연으로 인한 사망인구 중 31%는 아동이 차지한다. 아동은 간접흡연에 취약해 돌연사할 가능성이 높다.

 

아이의 3차 간접흡연을 막으려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담배 연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다. 3차 흡연은 머리카락이나 옷 등에 담배 연기가 오랫동안 남기 때문에 환기를 해도 소용이 없다. 또한 담배 연기에 노출되는 것은 양이나 노출 시간에 상관없이 그 자체로 위험하기 때문에 완전한 금연만이 3차 흡연을 막을 수 있다. 3차 흡연은 비흡연자가 흡연에 노출된다는 점에서 흡연의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완전한 금연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모든 실내공간을 금연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3차 흡연을 막기 위해선 개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흡연장소를 철저하게 피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담배 냄새를 줄이기 위해 방향제를 쓰거나 가글을 사용해도 담배 연기에 있는 오염물질은 사라지지 않는다. 흡연과 관계된 공간과 철저하게 자신을 격리해야 3차 흡연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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