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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 가을이네 장 담그기 ]

할머니랑 엄마는 메주를 차곡차곡

항아리에 담고, 소금물을 주르르 부었어요.

잘 말린 고추랑 대추도 넣고,

벌겋게 달군 참숯도 넣었어요.

매콤한 고추는 나쁜 균이 생기지 않게 해 주고

달콤한 대추는 장맛을 좋게 해 주고,

새카만 참숯은 잡냄새를 없애 준대요.

또 항아리에 새끼줄로 금줄도 치고,

하얀 버선본도 거꾸로 붙여 두었어요.

오는 귀신은 금줄로 막고,

가는 귀신은 버선발로 차 버리라고요.

“후유, 올해도 장맛은 걱정 없겠다.”

 


이규희회원님의 <가을이네 장담그기>에서

 

 

 

이제는 아득하고 그리운 풍경이네요.

새해에는 우리 사는 동네에도

고추, 참숯, 대추, 소금, 새끼줄, 버선본같이

맑고 따뜻한 세상을 지켜주는 지킴이들이 있어

누구나 희망찬 세상을,

그리고 내일을 그려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규희 선생님 쓰신 그림책이 책 읽는 곰 출판사에서 나왔네요.

그림도 예쁘고 글도 예쁜 이규희스러운 책입니다.^^





글쓴이 : 여희숙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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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9.01.07
1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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