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계속 졸려요" 봄마다 찾아오는 춘곤증, 부정맥 신호탄?

 

권대익 입력 2021. 03. 28. 08:20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춘곤증은 다양한 질환의 신호탄일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해 아쉬운 요즘, 우리 몸은 벌써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다양한 증상을 겪게 된다. 대표적인 증상인 피로감은 새로운 환경에 우리 몸이 어떻게 대처해야 된다는 권고이자 질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일 수 있다.

춘곤증은 몸이 적응하면서 발생하는 생리적인 피로감이다. 일시적인 환경 부적응으로 2주 이내 없어진다. 피로감, 나른함,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나며, 심할 때에는 두통, 식욕부진, 소화불량까지 생긴다.

황경진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햇빛을 보지 않고 일하는 직장인, 운동하지 않거나 과로ㆍ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이 쉽게 춘곤증을 느낄 수 있다”며 “점심시간 이후 심한 피로감을 호소하는데, 이는 식곤증이 동시에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춘곤증에는 점심 식사 후 30분 정도 스트레칭·가벼운 운동, 10~20분 정도의 낮잠이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도움될 수 있다. 피로감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낄 정도로 극심한 피로와 심한 졸음이 생긴다면 수면장애를 포함해 다양한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김선형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춘곤증은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신호”라며 “원인이 뚜렷하지 않다면 간염, 당뇨병, 폐결핵, 빈혈, 갑상선 질환 등의 초기 증상일 수 있으므로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유심히 지켜봐야 할 두 번째 증상은 ‘기온 변화’에 따른 심장박동이다. 꽃샘 추위로 일교차가 큰 요즘에는 ‘돌연사 주범’으로 불리는 부정맥(不整脈ㆍarrhythmia)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몸이 계절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상 맥박은 성인 기준으로 심방과 심실이 1분당 60~80회를 규칙적으로 뛴다. 평소 우리는 심장 박동을 의식하지 못하지만, 정상을 벗어나 평소보다 빠르거나 느리게 뛰면 이상이 생긴 것이다. 불규칙한 심장 박동이 바로 부정맥이다. 원인은 유전ㆍ노화ㆍ스트레스ㆍ과음 등 다양하다.

김진배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는 “부정맥의 가장 흔한 유형은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빠른 빈맥에 속하는 심방세동(心房細動ㆍatrial fibrillation)”이라며 “심방세동의 30% 정도는 가슴 두근거림, 어지럼증 등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해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심방세동을 진단하려면 24시간 심전도 모니터링 검사와 정기적인 검사가 최우선이다. 진단 후에는 약물 치료를 우선 시행하고 필요 시 전극도자 절제술로 치료를 진행한다.

부정맥은 최악의 경우 졸도와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지만, 초기에 진단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심실빈맥(心室頻脈ㆍventricular tachycardia)으로 급성 심정지를 경험했거나 심부전에 대한 약물치료를 3개월 이상 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1·2차 예방을 위해 ‘삽입형 제세동기(除細動機ㆍImplantable Cardioverter-DefibrillatorㆍICD)’를 넣을 것을 권장한다.

부정맥으로 인한 심장마비 발생한다면 재빨리 심장의 미세한 떨림인 세동(細動)을 없애야 한다. 미세를 빨리 없애지 않으면 뇌 손상으로 장애 후유증이나 의식불명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급사 고위험군에게 삽입형 제세동기(ICD)를 넣는 것이 필수적이다.

김진배 교수는 “부정맥을 예방하려면 외출할 때 보온에 각별히 신경 쓰고, 기온이 낮은 새벽 시간대의 야외 활동은 자제해야 한다”며 “과로와 과음, 흡연 등은 삼가고 심장 박동을 급격히 높이는 흥분 상태나 과도한 신체 활동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한국일보 www.hankookilbo.com

 

출처:   https://news.v.daum.net/v/20210328082003486

조회 수 :
161
등록일 :
2021.03.30
06:40:46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191495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2025 내 심장 튼튼하게 지키는 건강법9 불씨 130 2021-03-22
내 심장 튼튼하게 지키는 건강법9   이보현 기자 입력 2021. 03. 01. 17:35     심장병은 암에 이어 한국인의 사망원인 2위로 꼽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남녀 모두 사망원인 1위가 심장병으로 사망자 4명 중 1명을 차지한다. ...  
2024 MZ세대가 말했다… 닮고 싶지 않은 노년 3, 닮고 싶은 노년 3 불씨 130 2021-07-15
MZ세대가 말했다… 닮고 싶지 않은 노년 3, 닮고 싶은 노년 3 기사입력 2021.07.14. 오전 3:04 최종수정 2021.07.14. 오전 10:50   [당신의 리스트] [20] MZ세대 작가 이주윤의 ‘이렇게 나이 들고 싶지 않다…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 공자 가라사대, 세 사람이 ...  
2023 암 예방위해 우리가 하면 좋은 것 4 불씨 130 2021-10-05
암 예방위해 우리가 하면 좋은 것 4 이보현 입력 2021. 10. 04. 15:11   [사진=게티이미지뱅크]암과의 전쟁이 거의 50년 전에 시작됐으나 여전히 암은 주요 사망 원인으로 남아 있다. 새로운 약물과 특정 암세포를 목표로 하는 치료법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  
2022 활력을 되찾는 좋은 방법 4가지 불씨 130 2021-10-12
활력을 되찾는 좋은 방법 4가지 권순일 입력 2021. 10. 11. 07:45     [사진=게티이미지뱅크]10월 중순이 다 되서야 기온이 서늘해지며 본격적인 가을이라는 느낌이 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속되면서 불안과 걱정도 사라지지 않는 시...  
2021 야외에서 마스크 벗어도 될까? 가을운동 8원칙 불씨 130 2021-10-13
야외에서 마스크 벗어도 될까? 가을운동 8원칙 김성은 입력 2021. 10. 11. 06:13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곳곳 가을비 내린다. 중부지방은 영동지방을 제외하곤 아침에 비가 그치겠지만, 영동지방과 남부지방은 밤까지 빗방울 듣겠다. 아침 최저 9~21도, ...  
2020 '몸짱'보다 건강한 몸 먼저.. "무리한 운동목표 NO" 불씨 130 2021-11-04
'몸짱'보다 건강한 몸 먼저.. "무리한 운동목표 NO" 김상훈 기자 입력 2021. 10. 30. 03:03 수정 2021. 10. 30. 23:38     [베스트 닥터의 베스트 건강법]이윤택 이대서울병원 외과 교수   이윤택 이대서울병원 외과 교수는 연구실에 턱걸이 운동 기구를 비치...  
2019 연애 실패 시, 우리 심장엔 어떤 일이? 불씨 130 2022-03-30
연애 실패 시, 우리 심장엔 어떤 일이? 문세영 입력 2022. 02. 28. 16:38     [사진=eternalcreative/게티이미지뱅크] 원치 않는 이별은 심적 고통을 일으킨다. 정신 건강만 영향을 받는 게 아니다. 신체 건강도 해로운 영향을 받는다. 이별의 고통은 주의력, ...  
2018 관절 건강 유지법, 그리고 손상 막는 소소한 습관 불씨 130 2022-05-24
관절 건강 유지법, 그리고 손상 막는 소소한 습관 권순일 입력 2022. 05. 22. 11:06 댓글 3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관절은 뼈와 뼈가 연결되는 부분을 말한다. 이런 관절 건강이 나빠지면 활동성이 급격하게 떨어지게 되고, 이로 인해 각종 질환 위험도 ...  
2017 24시간 다른 몸 상태..사망자가 가장 많은 시간 불씨 130 2022-07-04
24시간 다른 몸 상태..사망자가 가장 많은 시간 정희은 입력 2022. 07. 03. 19:31 댓글 313개   창의성, 심장발작 등이 나타나는 시간도 있어 하루 24시간 중 특정 행위를 하기에 가장 적당하거나 최고인 시간들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 몸은 하루...  
2016 일상 속 뼈 건강 지키는 3대 원칙 불씨 130 2022-08-26
일상 속 뼈 건강 지키는 3대 원칙 정희은입력 2022.05.02. 19:31   나이가 들수록 골밀도 유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뼈는 신체가 하는 모든 움직임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이상이 생기기 전까지는 뼈 건강에 특별히 신경 ...  
2015 질병 없이 장수하려면 ‘이것’ 살아있는 음식 먹어야 불씨 130 2023-11-14
질병 없이 장수하려면 ‘이것’ 살아있는 음식 먹어야 에디터입력 2023. 11. 13. 06:30       [조승우의 과채보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효소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영어로는 엔자임(Enzyme)으로 불리는데 바로 이것은 에너지란 말과 같습니다. ...  
2014 내 나이에 필요한 영양제는?...1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별 권장 영양제’ 불씨 130 2024-02-16
내 나이에 필요한 영양제는?...1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별 권장 영양제’ 조수완입력 2024. 2. 14. 20:01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최근 건강을 중심으로 소비하는 ’헬스디깅(Health digging)’ 트렌드에 따라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건강기능...  
2013 근육 쭉 빠진 노인에게 가장 좋은 단백질 식품…닭가슴살도, 달걀도 아닌 ‘이것’ 불씨 130 2024-02-20
근육 쭉 빠진 노인에게 가장 좋은 단백질 식품…닭가슴살도, 달걀도 아닌 ‘이것’ 조수완입력 2024. 1. 18. 12:01       겨울철 눈이나 비가 온 다음날에는 빙판길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에 바닥을 잘 확인해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근육량과 ...  
2012 미래에 희망 거는 사람, 식습관도 건강 불씨 131 2017-05-10
미래에 희망 거는 사람, 식습관도 건강| Daum라이프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05.09 19:26       현재에 만족하며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은 캔디 바 같은 더 달콤한 음식을, 미래에 더 중점을 두고 희망을 품는 사람은 과일 같은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것...  
2011 너무 달게 먹을 때 나타나는 증상 5 불씨 131 2017-07-30
너무 달게 먹을 때 나타나는 증상 5| Daum라이프 너무 달게 먹을 때 나타나는 증상 5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07.29 19:36       미국 하버드 보건대학원 연구팀에 따르면 당분이 첨가된 음료수를 하루 1~2잔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  
2010 면역력 높이는 튼튼한 ‘장’ 만들려면... 불씨 131 2017-09-28
면역력 높이는 튼튼한 ‘장’ 만들려면... 면역력 높이는 튼튼한 ‘장’ 만들려면...   입력 F 2016.01.17 09:03 수정 2016.01.17 09:03     면역력의 바로미터는 장 건강이다. 몸속 면역세포의 80%가 장 속에 있기 때문이다. 장 건강을 고민하고 있다면 먹거리에 ...  
2009 중년, 뇌 건강 지켜야 할 시기…효과적인 뇌 트레이닝 방법 불씨 131 2018-03-16
중년, 뇌 건강 지켜야 할 시기…효과적인 뇌 트레이닝 방법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중년, 뇌 건강 지켜야 할 시기…효과적인 뇌 트레이닝 방법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03.15 14:17     일기나 방명록을 쓴 후 일정 시간이 지나서 해당 기억...  
2008 장시간 운전 피로 싹~ '운전자 체조' 6가지 불씨 131 2019-02-06
장시간 운전 피로 싹~ '운전자 체조' 6가지 이헤나 기자   입력:2019년 2월 4일 07:00     오랜 시간 운전은 허리 등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운전자 체조를 시도하는 게 도음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설 연휴 장시간 운전을 하다 보면 몸 여기저기가 아프...  
2007 소서 (小暑), 건강 관리에 효과적인 음식은? 불씨 131 2019-07-08
소서 (小暑), 건강 관리에 효과적인 음식은? 전아름 기자 입력 2019.07.05. 08:27   삼계탕·생맥산 원기 돋우고, 수박 등 제철과일은 손실된 수분 및 영양 보충에 효과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하지(夏至) 와 대서(大暑) 사이에 있는 소서(小暑)는 '작...  
2006 지금 움직이고 있나요? 불씨 131 2019-09-01
지금 움직이고 있나요? 장래혁 입력 2019.08.30. 13:42   작년 이맘때 여든을 넘긴 졸업생 한 분이 감정코칭 자격을 취득해 한 경로당에서 후배(?)들을 위해 강사로 데뷔했을 때이다. 강의를 마치고 “나이가 들면 움직이는 것부터가 감정의 충돌이다”란 나눔을...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