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아침 vs. 점심..더 넉넉하게 해야 할 식사는?

 

문세영 입력 2021. 03. 03. 16:46 수정 2021. 03. 03. 16:49

 

[사진=SDI Productions/gettyimagesbank]

"아침은 왕처럼, 점심은 왕자처럼, 저녁은 거지처럼 먹어라."

하루 세끼 식사량을 두고, 오래 전부터 사용돼온 말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 같은 추세에 변화가 있다. 아침보단 점심을 넉넉하게 먹으라는 것이다.

현실에서는 저녁을 가장 무겁게 먹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여기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진화론적인 관점에서는 지방과 글리코겐 등 에너지원을 저장해 다음날까지 버틸 수 있는 힘을 만들기 위해 저녁을 많이 먹는다고 해석한다. 호르몬도 영향을 미친다. 저녁이 되면 공복호르몬인 그렐린 수치가 증가해 먹고 싶은 욕구가 커진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그날의 일과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침이나 점심보다 저녁에 시간적으로 여유롭다. 이로 인해 저녁을 많이 먹는 식습관을 갖게 됐을 확률이 높다.

산업화 이후 저녁 식사 무거워져...비만, 당뇨 등 위험 ↑

저녁을 무겁게 먹는 식습관은 초창기 인류에게는 생존을 위해 유용했을지 몰라도, 오늘날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는 식사 전략이 아니다. 저녁에 거창한 식사를 하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위산이 역류할 가능성이 커지며 만성적인 소화 장애를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

저녁 이후에는 활동량이 적기 때문에 먹은 음식이 지방으로 축적될 가능성 역시 높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의 앞선 연구에 의하면 늦은 시간 식사를 할수록 비만, 당뇨 등의 위험이 증가했다.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의 연구에서는 늦은 시간 식사가 기억력 저하와 상관성을 보이기도 했다.

인류가 언제나 저녁을 가장 풍성하게 먹어왔던 건 아니다. 농업에 주로 의존하던 시대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침을, 일부 서구사회에서는 점심을 가장 무겁게 먹었다. 노동을 위한 연료를 충전해야 했기 때문이다. 오늘날처럼 일터로 멀리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집 근처에서 노동을 했기 때문에 저녁에는 아침이나 점심을 먹고 남은 음식을 소비하는 경우가 많았다.

산업화가 진행되고 교통이 편리해진 뒤에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노동이 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아침은 출근 준비로 분주하고, 점심은 가족과 함께 하는 편안한 식사가 아니라 일의 연장선상에 있는 식사처럼 돼버렸다. 점심은 샌드위치나 김밥처럼 간편하게 때우는 것이란 인식이 강하다는 것. 이후 집에 돌아오면 가장 여유로운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저녁식사가 무거워졌다.

안타깝게도 오늘날의 일과에 맞춘 이 같은 식사 패턴은 비만 등 각종 질환이 발생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집에서 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늘었지만, 정해진 업무 스케줄 때문에 여전히 아침과 점심을 여유롭게 갖기엔 어려움이 있다.

점심 식사 넉넉히...활동을 위한 연료

오늘날 생활패턴에서 아침은 바쁘기 때문에 아침 식사까지 꼼꼼하게 챙겨먹으라는 조언은 사실상 비현실적이다. 따라서 점심과 저녁의 식사량이라도 조절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되겠다. 즉, 하루 중 가장 무거운 식사는 활동량이 가장 많은 시간대인 점심에 해야 한다는 점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하루 세끼 식사 중 점심을 가장 넉넉하게 먹으라는 것. 과거 먹을 것이 많지 않던 시절에는 에너지 비축을 위해 음식을 먹었지만, 오늘날은 이 같은 비축을 목적으로 식사를 할 필요가 없다. 활동에 쓰일 에너지를 얻기 위해 먹는다고 생각을 전환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자신의 활동량을 고려해 적정한 식사량을 계획할 수 있다. 식사 후 활동량이 적은 저녁에는 가볍게, 활동이 계속 이어지는 점심에는 넉넉하게 먹어야 한다.

이 같은 인식 전환을 위해선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사실상 사회 전반적인 인식 전환이 요구된다. 사람들이 점심 식사를 좀 더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 하기 때문이다.

점심을 많이 먹으면 오후에 나른해진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점심을 하루 세끼 중 가장 넉넉하게 먹으라는 의미는 과식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영양학적으로 밀도 있는 식사를 하라는 것이다. 하루 세끼 중 탄수화물을 섭취하기에 가장 적기인 때가 점심인 만큼 탄수화물 섭취와 함께 단백질, 건강한 지방 등으로 구성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출처:   https://news.v.daum.net/v/20210303164622715

조회 수 :
127
등록일 :
2021.03.24
07:00:21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191459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2146 장 건강을 위해 먹어야 할 것과 걸러야 할 것 6 불씨 127 2020-12-08
장 건강을 위해 먹어야 할 것과 걸러야 할 것 6 문세영 입력 2020.12.07. 16:22 수정 2020.12.07. 16:48 댓글 48개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사진=Olena Troshchak/gettyimagesbank] 장에는 수...  
2145 운동과 좋은 음식이 독이 되는 경우 5 불씨 127 2020-12-22
운동과 좋은 음식이 독이 되는 경우 5 김용 입력 2020.12.21. 10:23 댓글 52개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운동과 몸에 좋은 음식은 건강수명의 필수요소다. 하지만 여기에...  
2144 자만심 아닌 자존감 높이는 방법 5 불씨 127 2020-12-25
자만심 아닌 자존감 높이는 방법 5 권순일 입력 2020. 12. 20. 13:06 댓글 50개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사진=fizkes/gettyimagesbank] 자만심은 자신이나 자신과 관련 있는 것을 스스로 자랑...  
2143 당장 병원에 가야 할 증상 5 불씨 127 2020-12-29
당장 병원에 가야 할 증상 5 이용재 입력 2020. 12. 28. 16:01 댓글 524개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사진=IM3_014/gettyimagesbank] 몸이 평소와 다르다. 예를 들어 오른팔은 괜찮은데, 왼팔이...  
2142 소화불량 달고 사는 당신이 고쳐야 할 습관 5 불씨 127 2021-01-08
소화불량 달고 사는 당신이 고쳐야 할 습관 5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1. 07. 08:30 댓글 0개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잘못된 일상생활 속 습관으로 자신도 모르게 위에 부담을 주...  
2141 [건강] 노년 근감소증 막아라..시니어푸드 관심 집중 불씨 127 2021-02-04
[건강] 노년 근감소증 막아라..시니어푸드 관심 집중 서정윤 입력 2021. 02. 03. 04:06 댓글 0개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올해 시장규모 17조 달해   나이가 들면서 겪게 되는 근감소증은 단순히 근력이 감소하는 것을 넘...  
2140 근육 안 생기는 나쁜 운동 습관 5 불씨 127 2021-03-12
근육 안 생기는 나쁜 운동 습관 5 권순일 기자입력 2018년 9월 13일 07:45                     운동을 생활 습관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체중, 허리 사이즈, 근육의 양 등 결과물에 변화가 없다면 좌절감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절망하기 전, 운동 방식에 ...  
» 아침 vs. 점심..더 넉넉하게 해야 할 식사는? 불씨 127 2021-03-24
아침 vs. 점심..더 넉넉하게 해야 할 식사는?   문세영 입력 2021. 03. 03. 16:46 수정 2021. 03. 03. 16:49   [사진=SDI Productions/gettyimagesbank]"아침은 왕처럼, 점심은 왕자처럼, 저녁은 거지처럼 먹어라." 하루 세끼 식사량을 두고, 오래 전부터 사용...  
2138 "운동하면 피부도 좋아집니다" 불씨 127 2021-04-05
"운동하면 피부도 좋아집니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4. 04. 05:00   운동하면 체내 염증이 제거되고 피부가 좋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운동이 몸에 좋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효과가 발생하는지 모르...  
2137 주말을 건강하게 잘 보내는 방법 4 불씨 127 2021-11-07
주말을 건강하게 잘 보내는 방법 4 권순일 입력 2021. 11. 06. 09:0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말의 생활 방식은 평일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아침 기상시간은 늦어지고 식사량, 식사시간, 활동량 등에도 많은 차이가 생긴다. 낮잠을 실컷 자는 등 주말...  
2136 "빠르게 걸으면 신체 나이 ○○년 줄일 수 있다" 불씨 127 2022-05-05
"빠르게 걸으면 신체 나이 ○○년 줄일 수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2. 05. 03. 08:00     빨리 걷기가 16년까지 젊게 만들어 하루 권장 운동 시간은 30분 게티이미지뱅크‘빠르게 걷기’가 신체 나이를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20일 발...  
2135 아침 물 한 잔이 주는 가장 중요한 몸의 변화 불씨 127 2022-05-12
아침 물 한 잔이 주는 가장 중요한 몸의 변화 김용 입력 2022. 05. 11. 08:20 댓글 12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아침 기상 직후 마시는 물의 건강효과는 잘 알려져 있다. 어쩌면 목숨까지 살리는 '생명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아침 공복에 가장 먼저 입...  
2134 일흔 되면 확 늙는 이유.."피가 단순해져 허약해진다" 불씨 127 2022-06-08
일흔 되면 확 늙는 이유.."피가 단순해져 허약해진다" 임종윤 기자 입력 2022. 06. 02. 13:48 수정 2022. 06. 02. 13:51     사람이 일흔 정도가 되면 갑자기 늙는 이유가 혈액에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  
2133 스스로 노화 부추기는 나쁜 습관11 불씨 127 2022-08-28
스스로 노화 부추기는 나쁜 습관11 김영섭입력 2022.08.27. 08:01수정 2022.08.27. 09:18   성으로 듣기 번역 설정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이기적인 삶, 불량 식단.. 빨리 늙게 하는 위험 요인 햇볕이 강한 야외에서는 선글라스 착용을 생활화하는 게 좋...  
2132 운동이 건강에 가져다주는 이점 9 불씨 127 2022-11-08
운동이 건강에 가져다주는 이점 9 권순일입력 2022. 10. 22. 13:06     암·심장병 예방, 혈압 개선 효과     운동은 탄탄한 몸매를 갖게 할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여러 가지 좋은 효과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운동이 좋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2131 腸 깨끗하게 해주는 다섯 가지 비법 불씨 127 2023-01-15
腸 깨끗하게 해주는 다섯 가지 비법 헬스조선 편집팀입력 2019. 6. 30. 08:20     클립아트코리아장을 깨끗하게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장 청소법'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동물성 단백질 섭취 줄이기 고기를 많이 먹으면 체내 담즙 분비량이 늘어난다...  
2130 걷기, 공복, 근육… 건강한 장수의 비결 10 불씨 127 2023-04-12
걷기, 공복, 근육… 건강한 장수의 비결 10 김수현입력 2023. 4. 9. 06:31     인간의 기대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있어 중년부터 준비하는 노년의 건강 관리법은 더욱 중요해졌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과학기술이 발달할수록 인간의 기대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2129 물은 몰아서 마셔야 할까, 나눠서 마셔야 할까? 불씨 127 2023-05-20
물은 몰아서 마셔야 할까, 나눠서 마셔야 할까? 입력 2023. 5. 16. 16:14     다이어트 중에 충분한 양의 물을 마셔야 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 배고픔을 줄여주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만들어주며 노폐물 배출, 변비 해소, 지방 연소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  
2128 칫솔은 연필 쥐듯…천금같은 '자연치아' 아끼는 법 불씨 127 2023-09-15
칫솔은 연필 쥐듯…천금같은 '자연치아' 아끼는 법 최지혜입력 2023. 9. 14. 17:10수정 2023. 9. 14. 18:21       저녁 양치가 가장 중요해   전문가들은 자연치아를 힘 닿는 데까지 관리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입을 모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오늘이 내 인...  
2127 위장약이나 소화제 달고 산다면… 위장 기능 강화 식품8 불씨 127 2024-01-28
위장약이나 소화제 달고 산다면… 위장 기능 강화 식품8 김수현입력 2024. 1. 17. 18:30         속이 더부룩하거나 자주 속이 쓰린 사람은 위장약이나 소화제를 먹는 것보다는 근본적으로 위장 기능을 강화해주는 식품에 주목해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