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사망 위험 2배’ 근력 부족…‘앉았다 일어서기’로 측정하는 법

 

한겨레 곽노필 기자

2026. 6. 8. 09:36

 

곽노필의 미래창
30초간 의자 앉았다 일어서는 횟수로
노인 사망·골절 위험 예측 공식 개발

 

의자에서 일어나는 힘은 악력과 함께 노인층의 근력을 측정하는 유력한 건강 지표다. 생성형 인공지능 제미나이를 이용해 의자에서 일어나는 모습을 구분 동작으로 묘사한 그림.

의자에서 일어나는 힘은 악력과 함께 노인층의 근력을 측정하는 유력한 건강 지표다. 생성형 인공지능 제미나이를 이용해 의자에서 일어나는 모습을 구분 동작으로 묘사한 그림.

 

현대인은 하루의 대부분을 앉아서 보낸다. 업무도 앉아서 처리하고 휴식도 앉아서 취한다. 영국과 오스트레일리아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 평균 앉았다 일어서는 횟수는 30~70회에 이른다.

 

그러나 평소 아무런 생각 없이 의자에서 일어나는 이 간단한 행위는 건강과 직결돼 있다. 미국항공우주국(나사) 생명과학부서를 이끌었던 조앤 버니코스 박사 연구에 따르면 온종일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은 우주비행사들이 무중력 상태에서 겪는 신체 기능 저하 현상을 부를 수 있다. 그는 따라서 최소한 하루 30~35회는 중력을 거슬러 의자에서 일어나는 습관을 들일 것을 권했다. 깨어 있는 시간 기준으로 1시간에 최소 2번꼴이다. 그래야 세포 대사가 활성화되고 만성 질환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의자에서 일어나는 힘은 악력과 함께 노인층의 근력을 측정하는 유력한 건강 지표로 쓰인다. 근력은 30대부터 약해지기 시작해 60대부터는 그 속도가 크게 빨라진다.

 

스페인 카스티야-라만차대 연구진이 30초 동안 앉았다 일어서기로 낙상, 골절, 장기 입원 등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평가하는 방법을 개발해 ‘스포츠 및 건강 과학 저널’(Journal of Sport and Health Science)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톨레도 지역의 65살 이상 노인 1876명을 대상으로 30초 동안 최대한 많이 앉았다 일어서는 동작을 반복하도록 하는 실험을 했다. 그런 다음 연구진이 개발한 계산 공식(알카사르공식)을 사용해 이를 근력(W/kg)으로 변환했다. 반복 횟수와 신장, 의자 높이를 넣어 나온 값은 자신의 신체조건을 반영한 상대적 근력이다. 공식에서 9.81은 중력 가속도다. 신장과 의자 높이는 m 단위로 숫자를 넣어야 한다.

 

상대적 근력(W/kg) = (0.9 × 9.81) × [ (신장 × 0.5) - 의자 높이 / {(30 / 반복 횟수) × 0.5} ]

20260608093650660etxn.jpg

연구진이 제시한 기준치는 남성 2.53W/kg, 여성 2.01W/kg다. 기준치 이하면 근력 저하로 인한 건강 위험이 커진다는 걸 뜻한다. 스페인 사람을 기준으로 한 것이므로 한국인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으나 참고용으론 활용할 수 있다.

 

계산 결과 참가자의 절반이 넘는 57%가 기준치에 미달했다. 여성은 그 수치가 61%로 더 높았다. 노인들은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건강 위험에 바짝 다가가 있는 셈이다.

 

연구진이 이들의 병원 기록을 분석한 결과, 근력 점수가 기준치에 미달한 여성은 입원 위험이 29% 더 높았다. 남성에게선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근력 점수가 낮은 남성과 여성은 입원 후 병원에 머무는 기간 더 길었다.

 

의자에 앉았다 일어서기 테스트는 30초간 반복 횟수로 근력을 측정한다. 국민체력100 동영상 갈무리

의자에 앉았다 일어서기 테스트는 30초간 반복 횟수로 근력을 측정한다. 국민체력100 동영상 갈무리

 

기준치 미달시 사망 위험, 50~100% 높아

가장 눈에 띄는 결과는 사망 위험이었다. 평균 10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근력 수치가 낮은 남성은 사망 위험이 57%, 여성은 2배 이상(104%) 높았다. 비만이나 흡연, 운동, 학력 같은 요인을 고려해도 마찬가지였다.

 

남성과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위험 유형이 서로 달랐다. 여성은 고관절 골절 위험이 컸다. 근력이 약한 여성은 지난 1년 동안 고관절 골절을 경험했을 확률이 3배 이상 높았다. 지난 1년 동안 고관절 골절을 겪은 비율이 근력이 약한 여성은 4.5%, 정상 근력 여성은 1%였다.

 

남성의 경우엔 위험 범위가 더 넓었다. 근력이 약한 남성은 지난 1년 동안 낙상을 경험했을 가능성은 73%, 어떤 유형이든 골절을 경험했을 가능성은 86% 더 높았다. 연구진은 이는 남녀간의 생물학적 차이에 따른 것으로 봤다. 여성은 폐경 후 호르몬 변화로 인해 골밀도가 더 빠르게 감소해 낙상시 고관절 부위가 특히 취약해진다. 또 앉았다 일어서는 힘이 약할수록 입원 기간이 길었고 사망 위험이 더 컸다.

 

 

 

팔걸이 없는 의자로 측정…의자 높이는 40cm

‘앉았다 일어서기 테스트’는 측정 방법이 매우 간단하다. 의자와 시계(타이머), 횟수를 세어줄 도우미 한 명만 있으면 집에서도 얼마든지 측정할 수 있다. 다만 의자에는 팔걸이가 없어야 하고, 의자 높이는 40cm 안팎이어야 한다.

우선 등을 곧게 펴고 발바닥을 바닥에 붙인 채 X자로 팔짱을 끼고 앉는다. 타이머가 작동을 시작하면 완전히 일어섰다가 앉는 동작을 30초 동안 최대한 많이 반복한다. 시간이 다 되면 동작을 멈추고, 알카사르 공식을 사용해 근력 점수를 계산한다.

20260608093653190ofax.jpg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이 개발한 한국인 건강 체력 기준에 따르면 60대 후반 노인의 경우 ‘30초 동안 의자에 앉았다 일어서기’ 횟수가 25회(여성은 22회) 이상이면 상위 30%에 해당하는 1등급 근력이다. 하위 30%에 들지 않으려면 적어도 17회(여성은 16회)는 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가 전국 70여곳에 설치한 체력인증센터를 방문하면 ‘의자에 앉았다 일어서기’를 포함해 근력과 지구력, 유연성 등 자신의 체력을 종합적으로 측정해 볼 수 있다.

 

의자에 앉았다 일어서기는 근력 강화 훈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반복 횟수는 점차 높이고 의자 높이는 낮추는 방식으로 훈련할 것을 권한다.

 

*논문 정보

Low relative sit-to-stand power is associated with history of falls and fractures, prospective hospitalization, and all-cause mortality in older adults from the Toledo study for healthy aging.

https://doi.org/10.1016/j.jshs.2025.101080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출처: https://v.daum.net/v/20260608093647272

조회 수 :
150
등록일 :
2026.09.29
06:41:17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112512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
4000 “밥 먹고 양치?” 틀렸다… 일어나자마자 칫솔 잡아야 하는 이유 new 불씨 19 2026-10-10
“밥 먹고 양치?” 틀렸다… 일어나자마자 칫솔 잡아야 하는 이유   헬스조선  최소라 기자 입력 2026/10/09 05:00   아침 식사를 하기 전에 하는 것이 치아 건강에 더 유리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식사 후 양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아침에는 예외다. ...  
3999 AI끼리 모여살게 했더니… ‘그들만의 말’로 소통 불씨 36 2026-10-09
AI끼리 모여살게 했더니… ‘그들만의 말’로 소통 곽수근 기자2026. 10. 8. 00:38   압축어·전문 용어·은어 등 사용   응급 구조 상황을 가상한 실험에서 현장 구조대원 역할을 맡은 인공지능(AI)은 외계 생명체 ‘베이루’의 증상을 볼 수 있지만 처치법은 모른다...  
3998 “수명 늘리는 식품 조합”… 채소·콩·쌀 챙겨라 불씨 52 2026-10-08
“수명 늘리는 식품 조합”… 채소·콩·쌀 챙겨라   헬스조선  김서희 기자 입력 2026/10/02 07:00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채소·콩·쌀 등을 조합해 먹는 식사 습관이 낮은 사망·심혈관질환 위험과 연관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인간...  
3997 노화를 늦추고 싶다면? 당장 멈춰야 할 의외의 습관 6가지 불씨 62 2026-10-07
노화를 늦추고 싶다면? 당장 멈춰야 할 의외의 습관 6가지   정보금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2025. 12. 31. 13:01   부정적인 생각이나, 끊임없는 걱정은 노화를 촉진한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노화는 단순히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변화로 여겨...  
3996 "아무 때나 가면 안 돼요" 65세 이상 독감 백신 날짜별 정리 불씨 75 2026-10-06
"아무 때나 가면 안 돼요" 65세 이상 독감 백신 날짜별 정리   한승희 기자 2026. 10. 5. 06:00           예년보다 독감 유행이 빠르게 시작되면서 어르신 국가예방접종 일정이 당겨졌다. 올해는 65세 이상이라도 연령에 따라 접종 시작일이 다르게 적용돼 사...  
3995 우유의 놀라운 효능 4가지… "고관절 골절・뇌졸중 위험 줄어" 불씨 82 2026-10-05
우유의 놀라운 효능 4가지… "고관절 골절・뇌졸중 위험 줄어" 하이닥 김진우 기자 2026. 10. 4. 07:01   우유와 유제품 섭취는 골절과 뇌졸중, 대장암, 대사증후군 위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러 연구에서 보고돼 섭취량과 식단 구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  
3994 법정 스님이 말한 치매를 부르는 습관 3가지 불씨 135 2026-10-04
법정 스님이 말한 치매를 부르는 습관 3가지   下心忍人 慧性 李 光燮추천 조회 18 26.10.01 17:37     법정 스님이 말한 치매를 부르는 습관 3가지   나이가 들수록 깜빡하는 일이 잦아진다. 열쇠를 어디 뒀는지, 방금 전 무엇을 하려던 참이었는지 기억이 가...  
3993 인간과 AI, 경계가 사라지다 불씨 107 2026-10-03
인간과 AI, 경계가 사라지다 조선일보 실리콘밸리/강다은 특파원 2026. 9. 10. 00:47   오픈AI ‘아스트라’, 인간 증명 테스트 48단계 모두 통과 인간과 AI 구분 힘들어져, 사이버 보안체계 재설계 필요   로봇(기계)이 아닌 인간임을 증명하는 캡차 인증 방법 ...  
3992 “암 위험 급등”… 대장항문외과 의사 ‘절대 안 먹는’ 음식, 뭐야? 불씨 128 2026-10-02
“암 위험 급등”… 대장항문외과 의사 ‘절대 안 먹는’ 음식, 뭐야?   헬스조선  이아라 기자 입력 2026/09/28 02:0 케첩, 바비큐 소스, 시판 샐러드드레싱 등 포장된 소스에는 많은 양의 첨가당이 들어 있을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강을 생각한다면 ...  
3991 “최고의 아침 메뉴”… 종양내과 의사가 꼽은 ‘암 막는 음식’ 불씨 154 2026-10-01
“최고의 아침 메뉴”… 종양내과 의사가 꼽은 ‘암 막는 음식’   헬스조선  김보미 기자 2026. 10. 1. 04:31   귀리는 만성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식품이다. /클립아트코리아   아침 식사는 하루의 에너지 수준을 좌우할 뿐 아니라 만성 염증과 각종 질...  
3990 암은 유전이라 예방불가?…"5가지만 피하면 50%까지 예방" 불씨 146 2026-09-30
암은 유전이라 예방불가?…"5가지만 피하면 50%까지 예방"   연합뉴스  권지현 2026. 3. 21. 08:49   "3분의 1은 조기 진단 시 완치 가능…증상 없을 때부터 검사해야"     사망원인 1위 암(PG)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지...  
» ‘사망 위험 2배’ 근력 부족…‘앉았다 일어서기’로 측정하는 법 불씨 150 2026-09-29
‘사망 위험 2배’ 근력 부족…‘앉았다 일어서기’로 측정하는 법   한겨레 곽노필 기자 2026. 6. 8. 09:36   곽노필의 미래창 30초간 의자 앉았다 일어서는 횟수로 노인 사망·골절 위험 예측 공식 개발   의자에서 일어나는 힘은 악력과 함께 노인층의 근력을 측...  
3988 좋은 거야? 나쁜 거야? ‘커피’가 몸에 끼치는 영향 불씨 152 2026-09-28
좋은 거야? 나쁜 거야? ‘커피’가 몸에 끼치는 영향   헬스조선 최지우 기자 입력 2026/09/25 11:00   커피는 섭취 시 신체에 여러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개별적인 건강 상태와 신체 반응 등에 따라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커피는 수백 ...  
3987 “마냥 참지 마세요”… 응급실 의사가 꼽은 위험한 상황 5 불씨 147 2026-09-27
“마냥 참지 마세요”… 응급실 의사가 꼽은 위험한 상황 5   헬스조선  장가린 기자 입력 2026/09/26 21:00   종아리가 아프면서 붓거나 붉게 변한다면 심부정맥혈전증을 의심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갑자기 생긴 통증은 단순한 근육통이나 피로 때문...  
3986 잠만 충분히 자도 ‘83개 질환’ 위험 낮아진다… 적정 시간은? 불씨 141 2026-09-26
잠만 충분히 자도 ‘83개 질환’ 위험 낮아진다… 적정 시간은?   헬스조선  김서희 기자 입력 2026/09/25 10:00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렘수면 시간이 길수록 심부전과 치매를 비롯한 83개 질환의 발생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베이징대·수도의...  
3985 ‘뇌 나이’ 젊게 하는 간단한 방법 있다…바로 ‘□□’ 불씨 139 2026-09-25
‘뇌 나이’ 젊게 하는 간단한 방법 있다…바로 ‘□□’   동아일보 박해식 기자 2026. 1. 16. 13:49   12개월 유산소 운동 한 그룹과 안 한 그룹, ‘뇌 나이’ 격차 1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꾸준한 유산소 운동이 뇌의 생물학적 나이를 더 젊게 만드는 것으로...  
3984 “벌써 가을이네” 나이 들수록 시간 빠르게 가는 이유 불씨 152 2026-09-24
“벌써 가을이네” 나이 들수록 시간 빠르게 가는 이유   헬스조선 최소라 기자 입력 2026/09/08 17:00   흘러가는 시간을 늦출 수는 없지만, 체감하는 시간 감각에 변화를 줄 수는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어느덧 올해의 3분의 2가 지났다. 나이가 들수...  
3983 이세돌에 환호했던 수학 영재가 ‘AI 종말론자’ 된 이유는 불씨 135 2026-09-23
이세돌에 환호했던 수학 영재가 ‘AI 종말론자’ 된 이유는   서울경제 박윤선 기자 2026. 9. 19. 06:01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수상 제이컵 콕슨 “AI가 우리 모두 죽일 수 있다”글로 화제 10대 때 ‘알파고 vs 이세돌’ 대국 접해 오픈AI에서 2023년 앤트로픽으로 ...  
3982 깜빡깜빡, 휘청휘청…예전 같지 않다고 꼭 병은 아니다 불씨 167 2026-09-22
깜빡깜빡, 휘청휘청…예전 같지 않다고 꼭 병은 아니다 2026. 9. 19. 00:02 손기영의 즐거운 건강 “요즘 자꾸 깜빡깜빡하는데 혹시 치매가 오는 건 아닐까요?” “밤에 몇 번씩 깨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가끔 어질어질하고 걸을 때 휘청하는 느낌이 있는...  
3981 열나고 아픈 건 비슷한데… 감기 vs 독감 vs 코로나19, 어떻게 다를까 불씨 199 2026-09-21
열나고 아픈 건 비슷한데… 감기 vs 독감 vs 코로나19, 어떻게 다를까 채인택 의학 저널리스트 발행 2026.09.18 16:18   질병관리청, “독감과 코로나19 동시에 주의” 감기, 리노 등 약 200종의 바이러스가 원인 독감, 갑자기 나타나는 게 특징…백신 필요 감기는...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