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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생활

“뇌에 노폐물 쌓인다”… 전문가들 경고한 ‘의외의 주범’

 

헬스조선   신소영 기자

입력 2026/07/30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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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일부 편두통 치료제와 항경련제, 수면제, 항히스타민제 등은 브레인 포그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런 약을 복용하면서 술을 마시면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무리 잠을 자도 머리가 맑아지지 않고, 집중이 안 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면 '브레인 포그(Brain fog)'를 의심해볼 수 있다. 브레인 포그는 질환명은 아니지만 머리가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하고 사고력과 집중력, 기억력이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29일 미국 매체 프리벤션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다양한 원인이 브레인 포그를 유발할 수 있으며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단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만성 스트레스'
브레인 포그는 나이가 들어 겪는 문제가 아니라 모든 연령에서 나타날 수 있다. 브레인 포그가 생기면 평소보다 집중하기 어렵고, 사소한 일도 오래 걸린다. 방금 들은 내용을 금세 잊거나 해야 할 일을 메모하지 않으면 기억하기 힘들고, 대화 중 적절한 단어가 바로 떠오르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 머리는 돌아가는 것 같은데 평소만큼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느낌이 드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이 가장 먼저 꼽는 원인은 스트레스다. 위협적인 상황을 인식하면 뇌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해 몸이 위험에 대응하도록 만든다. 문제는 스트레스가 계속되면 이 시스템이 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기억 형성에 중요한 '해마'는 지속적인 스트레스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만성 스트레스가 이어지면 해마 기능이 떨어지고 장기적으로는 신경세포가 손상될 수 있어 기억력 저하와 집중력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미국 텍사스대 브레인헬스센터의 산드라 본드 채프먼 박사는 "몸이 피곤하면 쉬려고 하지만 뇌가 피곤할 때는 대부분 계속 무리한다"며 "브레인 포그를 방치할수록 집중력 저하와 생산성 감소가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면 부족도 뇌 기능 떨어뜨려
수면 부족도 주요 원인이다. 잠이 부족하면 다음 날 졸리고 멍한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한 피로감에서 끝나지 않는다. 깊은 수면 중에는 뇌척수액과 혈액이 순환하면서 뇌 속 노폐물을 제거하는 '청소'가 이뤄진다. 연구에 따르면 수면은 새로운 정보를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는 과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단백질인 아밀로이드도 수면 중 제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는 물론 장기적인 뇌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폐경·약물도 원인 될 수 있어
브레인 포그는 폐경기의 대표적인 증상이지만 간과되는 경우가 많다. 에스트로겐은 기억과 언어 기능을 담당하는 해마의 활동을 돕는다. 그러나 폐경 전후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하면 뇌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미국 노스웰헬스 주커 의대의 신경과 전문의 가야트리 데비 박사는 "실제로 폐경으로 인한 브레인 포그를 치매나 알츠하이머병으로 오진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평소 복용하는 약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일부 편두통 치료제와 항경련제, 수면제, 항히스타민제(알레르기약) 등은 브레인 포그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런 약을 복용하면서 술을 마시면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스트레스 관리하고 멀티태스킹 줄여야
브레인 포그를 개선하려면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선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다. 심호흡이나 산책, 좋아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긴장을 완화하는 활동은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충분한 수면도 필수다. 만성 불면증이 있다면 참기보다 의료진과 상담해 치료받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역시 도움이 된다. 걷기나 자전거 타기처럼 심박수를 높이는 운동은 뇌에 산소와 혈류 공급을 늘려 기억력과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스트레스도 줄여준다. 멀티태스킹을 줄이고 한 번에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습관도 권장된다. 새로운 음악을 듣거나 평소와 다른 길로 출근하는 등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도 뇌를 자극해 인지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브레인 포그가 모두 일시적인 현상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몇 달 이상 증상이 지속되고 충분한 휴식이나 스트레스 관리에도 호전되지 않거나 ▲평소와 다른 실수로 업무나 경제생활에 문제가 생기거나 ▲균형감각 이상, 통증 등 새로운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거나 ▲가족과 나눈 대화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갑상선 질환, 두부 외상, 다발성경화증 등 다른 질환이 원인일 가능성도 있어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고했다.

 

신소영 기자저작권자 ⓒ 헬스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6/07/29/202607290272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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