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쓰면 큰일”… 온 가족 고생길 접어드는 ‘의외의 물건’ 5가지
헬스조선 김경림 기자
- 입력 2026/07/30 17:36

자외선차단 립밤 사진. 자외선차단 립밤 등 입술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는 제품은 외출 시에도 가족 수만큼 여분을 지니고 다니는 게 좋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함께 사는 가족은 대부분의 생활용품을 공유한다. 하지만 같이 써도 괜찮다고 여긴 물건들 때문에 온가족이 고생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정용 전기 이발기
아이가 있다면 집에서 이발기로 직접 머리를 다듬어주기도 한다. 이때 이발기 한 대를 식구끼리 번갈아 쓰고, 칼날에 낀 머리카락만 털어낸 뒤 서랍에 넣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럽피부성병학회지(Journal of the European Academy of Dermatology and Venereology)’에 게재된 코펜하겐대병원과 덴마크 국립혈청연구소 등 공동 연구에 따르면, 코펜하겐 미용실 57곳에서 전기 이발기 122개와 이발기에 낀 머리카락을 털어내는 청소용 솔 11개를 수거해 배양한 결과 솔 11개 중 3개, 이발기 122개 중 5개에서 두피백선을 일으키는 곰팡이균이 검출됐다. 가정에서도 소독 없이 이발기 날을 여러 식구가 나눠 쓴다면 자칫 균이 옮을 수 있다.
◇자외선차단 립밤 제품
여름엔 자외선차단 기능이 있는 립밤을 자주 쓰다 보니, 외출 등 특정 상황에서는 가족끼리 하나를 돌아가며 쓰기도 한다. ‘응용미생물학회지(Journal of Applied Microbiology)’에 게재된 영국 애스턴대 연구에 따르면, 실제 사용 중이던 립스틱 96개와 립글로스 107개를 포함한 화장품 467개를 수거해 배양한 결과, 79~90%에서 황색포도알균(피부에 화농성 염증을 일으키는 세균)과 대장균,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확인됐다. 실험 대상인 제품 10개 기준으로 약 8~9개에서 세균이 검출되었다는 뜻이다. 립스틱, 립밤 등 입술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는 제품은 가족 수만큼 여분을 마련해두는 편이 낫다.
◇손톱깎이
손톱깎이 하나로 온 가족이 돌아가며 쓰기도 한다. ‘미국감염관리학회지(American Journal of Infection Control)’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혈액에서 B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환자 63명의 손톱깎이를 조사한 결과 27%에서 바이러스 유전자가 나왔고, 손톱 검체 중 50%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가족이 공유하는 손톱깎이는 사용 후 손톱이 들어가는 날을 알코올로 닦아내는 게 중요하다.
◇욕실 발매트와 슬리퍼
발에 묻은 물기를 흡수하도록 욕실 앞에 둔 발매트도 주의해야 한다. 가족이 함께 쓰는 대표적인 물건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진균학저널(Journal of Fungi)’에 게재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연구에 따르면, 손발톱무좀 환자가 한 명이라도 있는 가정을 조사한 여러 연구를 종합했더니 나머지 가족에게도 같은 균이 옮은 사례가 44~47%에 달했다. 유전자 분석으로 같은 집에 사는 가족들이 동일한 균주에 감염된 경우가 많다는 것도 확인됐다. 또한 감염자 집 바닥먼지에서 같은 곰팡이가 검출된 사례도 117건 중 48건(41%)이었다. 가족 중 손발톱무좀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욕실 발매트는 자주 세탁해 완전히 말려서 쓰고, 젖은 욕실 슬리퍼는 함께 쓰지 않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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