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몸속 노화 시계 앞당겼다
헬스조선 조재윤 기자
- 입력 2026/07/29 16:26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연일 이어지는 폭염이 몸을 늙게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무더위가 온열질환뿐 아니라 몸의 노화 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저장대 연구팀은 중국 건강 및 은퇴 종단 연구에 참여한 45세 이상 중장년층 2318명을 대상으로 폭염 노출 정도와 생물학적 노화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혈액검사와 혈압 등 8가지 생체지표를 활용하는 '클레메라-두발 방법'으로 참가자의 생물학적 나이를 추정했다. 생물학적 나이는 혈당, 콜레스테롤, 염증 수치 등을 바탕으로 현재 신체 상태의 노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실제 나이보다 높게 나타날 경우 신체 기능 저하나 만성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석 결과, 폭염 노출이 늘어난 사람일수록 생물학적 노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는 경향을 보였다. 가장 강한 폭염 조건에서는 폭염 발생이 한 차례 늘 때마다 생물학적 나이가 약 6개월 더 증가하는 양상이 확인됐다. 폭염 노출 일수가 늘어날 때도 생물학적 나이는 함께 증가했다.
폭염 노출에 따른 생물학적 노화가 대사 기능 변화와 관련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폭염 노출이 증가할수록 총 콜레스테롤과 평균 혈당 상태를 보여주는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아졌다.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혈관을 확장하고 땀을 배출한다. 이런 반응이 반복되면 체내 부담이 커지고 혈당 조절이나 지방 대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체질량지수가 높은 사람과 도시 거주자에서 연관성이 더 크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 체온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부담이 커질 수 있고, 도시 지역은 아스팔트와 건물이 열을 오래 머금는 도시 열섬 현상으로 고온 환경에 더 많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저장대학교 덩용 쉬 연구원은 “폭염은 단순한 환경적 불편을 넘어 신체의 대사 균형과 장기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폭염에 취약한 사람을 파악하고 건강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인 만큼 폭염이 노화를 직접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또 폭염 노출 정도를 지역 기상자료를 기반으로 추정해 개인별 실제 노출 환경을 모두 반영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보그 및 생체공학 시스템(Cyborg and Bionic System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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