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장학회소식

 


그리운 어머니
 

그릇을 씻다가 내 어머니를 생각하면, 
아침저녁 끼니도 잇지 못할 양식으로 음식을 준비하시던 일이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구나,  
옷걸이를 어루만지다 내 어머니를 생각하면 
못쓰게 된 솜으로 늘 추위와 바람을 막아줄 옷을 다 지어주시던 일을 떠오른다, 
등불을 걸다가 내 어머니를 떠올리면 
닭이 울 때까지 잠 못 이루시며 무릎을 굽혀 삯바느질하시던 모습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으니, 다른 사람에게 이런 경험이 있겠는가?
상자를 열다가 어머니의 편지를 얻어 자식이 먼데 나가 노니는 데 대한 마음을 술회하시고 헤어져 있는 괴로움을 말씀하신 대목을 보면 
넋이 녹고 뼈가 저미지 않을 수 없어, 갑자기 차라리 몰랐으면 싶다. 
손꼽아 어머니 연세와 내 나이를 세어보니 돌아가신 어머니 연세는 겨우 48세이시고 나는 24살이니, 슬피 머뭇거리며 소리를 놓아 길게 부르짖으며 비 오듯 눈물 흘리지 않을 수가 없구나.

 

 

이상은 조선 정조시대 살았던 박제가가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쓴 글입니다.
1750년 승지를 지낸 박평의 서자로 태어나, 예민한 감수성으로 자기만의 시 세계를 구축한 시인 박제가. 바람막이가 되었던 부친이 11세 때 돌아가시자, 어린 그와 어머니 전주 이씨는 버림받은 처지가 되었고 어머니의 삯바느질로 가까스로 학업을 이어나갔습니다. 서얼인 관계로 과거에 응시할 수가 없었으나 박지원(朴趾源), 홍대용(洪大容), 이덕무(李德懋), 유득공(柳得恭) 등 백탑(白塔) 주변 실학자들과 어울려 공부하면서 북학(北學)의 꿈도 키워갔습니다. 이후 그는 중국을 다녀와 조선의 가난한 현실을 타개할 방도를 제시한『북학의』를 저술하고 최초로 규장각의 검서관으로 발탁되었습니다. 정조의 편찬 정책을 돕다가 정조가 승하한 이듬해 사돈의 옥사 사건에 연루되어 함경도 종성으로 유배를 갔고, 자신의 가련한 처지를 빗대어 ‘흠가진 늙은이’라는 뜻의 ‘뇌옹(?翁)’으로 호를 바꾸었습니다. 어릴 적 어머니께서 점을 치고 나서 “이름이 온 세상에 가득하지만, 몸에 큰 흠이 있을 것이다”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난 것이었으니 사랑이 깊어지면 꺼리던 말도 그리움이 되는가봅니다.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8일은 어버이의 날입니다.
우리 모두가 어머니에게서 몸을 받습니다. 몸뿐만 아니라 정신과 사랑도 받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라는 이름은 사랑이고 헌신입니다.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으로 자식은 이 험한 세상을 견디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어머니 생전에는 그 은혜를 모르고 지내다가 돌아가신 후에야 생각합니다. 비바람 부는 고단한 삶의 여정에서 몸소 우산이 되어주시던 분을 생전에 기억하십시다. 

9일은 새로운 시대를 열 대통령 선거의 날입니다. 꼭 투표하시길 바랍니다.

 

                                                                                                                2017년 5월 6일
      
                                                                                                 횃불장학회    임   동 신 드림 

 

 

 

-감사합니다.(4/1~4/30 접수분, 존칭은 생략합니다)    

 

*연회비: 김진영(300,000),김행자, 김혜숙, 최범춘, 박효은, 김애령, 김훈주, 주)대안정공,주),주)상우악기,세무법인 탑 

 

* 월회비: 이선철, 김진홍, 오나영, 김민재, 김신일, 정춘희, 김이숙, 최 천, 한일수, 김한신, 심영보, 이규희, 이용호, 천경기,이향옥,김기정가족,대한감정법인, 표성애, 김예림, 임금순, 최화숙, 장인송, 이호성, 김종원, 강공성, 조웅기, 김동분, 이승호, 서명희, 방근영, 배정민, 서동환, 김청자, 김현숙, 김현경, 김영균, 박아론, 이경희, 이근철, 박시원, 심재안, 최규열, 김수연, 임민영, 서안나, 김성철, 선왕주, 최정남, 최상춘, 한윤경, 김민용, 박복님, 물망초모임, 한마음모임, 박성자(50,000),송하규,정파진,여희숙,

 

 

- 축하합니다

 

    4월  5일 ; 최 용 근 군 (우리 꿈나무 출신)       LG 그룹사에 취업
    4월 8일 ; 정 영 수 님 (본회 군포지역회장)  지구촌 희망펜상 문화대상 수상

 

- 동참을 환영합니다

 

    4월 11일 ; 최 상 춘님 (사업)                         최   천 추천

 

- 온라인 구좌

 

   국민은행 652301-90-200500    외환은행 093-13-02757-8     
   제일은행 276-10-035537       우리은행 118-05-030631       
   농    협 045-01-070775       신한은행 396-11-004773 
   하나은행 108-910017-45204 

 

- 홈페이지 주소    http://www.hfire.or.kr 

 

 

20170508_letter_앨범_횃불_1080p.00_02_45_08.Still022.jpg

 

 

 

 

 

 

profile
조회 수 :
874
등록일 :
2017.05.08
12:24:44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7093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
216 횃불장학회 2022년 8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879 2022-08-03
한 여름에 가장 사랑받는 이 육사의 청포도를 이 달의 시로 선정해보았습니다. 이 육사는 1905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중국 베이징 군관학교와 베이징 대학을 나와서 1927년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 1929년 광주학생 운동, 1930년 대구격문 사건 등으로...  
215 횃불장학회 2022년 7월 소식지입니다 [1] file 횃불 2817 2022-07-03
될성부른 나무는 얼마 전 중앙일보 에서는 1990년 이후 출생한 젊은이들로 한국의 벤처 업계를 이끌고 나갈 유망한 한국의 일론 머스크 10명을 발표하였습니다. 이중에는 우리 장학회와 인연이 있는 이 장원 군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2022년 5월 3일자 중앙일...  
214 횃불장학회 2022년 6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766 2022-06-06
지난 5월 10일은 5 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윤 석렬 정부가 출범하였습니다. 촛불 혁명으로 많은 국민들의 성원 속에서 출발한 문 재인 정권은 초반의 대북 외교를 제외한 연달은 경제정책의 실패로 국민들의 심판을 받은 것입니다. 강성지지자들에게 끌려 ...  
213 횃불장학회 2022년 5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824 2022-05-04
온갖 봄꽃들이 피었다진 자리에 계절의 여왕 5월이 돌아왔습니다. 신록으로 눈부신 5월의 첫날, 반가운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566일 만에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것입니다. 코로나 펜데믹은 그동안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사건으로 현대 자본주...  
212 2021년 재무상태표및 운영성과표(포괄손익계산서) file admin 710 2022-05-02
재단법인 횃불장학회 2021년 재무상태표및 운영성과표(포괄손익계산서)를 업로드 합니다. 좋은날 되십시요.  
211 횃불장학회 2022년 4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820 2022-04-03
지난 달, 대통령 선거가 끝났습니다. 처음으로 국회경험없는 여야 후보가 치열하게 대결 하였으나 야당이 근소하게 승리하였습니다. 선거의 짧은 날들은 모두 지나갔으니 이제는 다시 냉정하게 현실로 돌아와야 합니다. 정치에 빚진 적이 없는 당선자는 한국...  
210 횃불장학회 2022년 3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835 2022-03-03
위당 정 인보님은 일제 강점기에 상해에서 김 규식, 박 은식, 신 규식, 신 채호님들과 함께 광복단체 동제사를 조직해서 조국의 광복운동을 벌리신 분입니다. 그는 해방 후 귀국하였으나 1950년 7월 31일 서울에서 공산군에게 잡혀 북으로 끌려갔습니다. 그러...  
209 횃불장학회 2022년 2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832 2022-02-04
설 날 / 윤석중 낯이 설어 설인가 서러워서 설인가 우리에겐 설날이다 일어서는 날이다 정월에도 초하루 첫 닭이 울면 어둠은 물러가고 새 해 새 아침 묵은 해 근심 걱정 홀홀 털어 버리고 역경 딛고 굳세게 일어서는 날이다 설 쇠려고 한 집에 모인 우리들 ...  
208 횃불장학회 2022년 1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786 2022-01-05
소원시 / 이어령 벼랑 끝에서 새해를 맞습니다 덕담대신 날개를 주소서 어떻게 여기까지 온 사람들입니까 험난한 기아의 고개에서도 부모의 손을 뿌리친적 없고 아무리 위험한 전란의 들판에서라도 등에 업은 자식을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내려 앉아 있...  
207 횃불장학회 2021년 12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785 2021-12-02
12월의 시 / 이해인 또 한 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 하기보다는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 카드...  
206 횃불장학회 2021년 11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745 2021-11-04
산에게 / 이건청 붉게 타는 단풍 앞에서 내 말은 한갓 허사일 뿐 붉은 단풍은 붉은 단풍의 진심을 나이테에 새긴다 나무들이 단단한 나이테를 새겨 넣듯 나도 말 하나 새기고 싶다 단단한 말, 둥치째 잘려도 선연한 말, 짙고 치밀한 흔적들이 둥글게 둥글게 ...  
205 횃불장학회 2021년 10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777 2021-10-04
달빛 기도 / 이해인 사랑하는 당신에게 추석인사 보냅니다. 너도 나도 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달이 되는 한가위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우리의 삶이 욕심의 어둠을 걷어내 좀더 환해지기를 모난 마음과 편견을 버리고 ...  
204 횃불장학회 2021년 9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732 2021-09-03
그날이 오면 / 심훈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며는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 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올리오리다. 두개골...  
203 횃불장학회 2021년 8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687 2021-08-04
너의 하늘을 보아 / 박노해 네가 자꾸 쓰러지는 것은 네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지금 길을 잃어버린 것은 네가 가야만 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다시 울며 가는 것은 네가 꽃피워 낼 것이 있기 때문이야 힘들고 앞이 안 보일 때는 너의 하늘을...  
202 횃불장학회 2021년 7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726 2021-07-04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 / 누가복음 11장 9~11절 내가 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가 찾을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  
201 횃불장학회 2021년 6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501 2021-06-04
혼자서 - 나태주 무리지어 피어 있는 꽃보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이 도란도란 더 의초로울 때 있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보다 오직 혼자서 피어 있는 꽃이 더 당당하고 아름다울 때 있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 하지 말아라....  
200 횃불장학회 2021년 5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589 2021-05-04
태산가(泰山歌) - 양사언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지난 달 마지막 주에는 굵직굵직한 뉴스들이 메스컴을 장식했습니다. 4월 26일에는 영화배우 윤여정씨가 한국인...  
199 횃불장학회 2021년 4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574 2021-04-05
대추 한 알 /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서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지난 달 카카오 김 범수 의장의 ...  
198 횃불장학회 2021년 3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534 2021-03-03
무엇이 성공인가 - 랠프 월도 에머슨 / 낭독자 백수경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  
197 횃불장학회 2021년 2월 소식지입니다 file 횃불 2572 2021-02-03
설날 아침에 김종길 / 낭독자 백수경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