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양치 후 혀로 하는 '이것'..칫솔질 못지 않게 중요하죠

유원희 입력 2020.02.18. 15:00

 

 

[더,오래] 유원희의 힘 빼세요(24)
우리는 태어나서 여러 단계의 발달과정을 거친다. 프로이드는 인간의 발달을 다섯 단계로 분류했다. 구순애기, 항문애기, 성기기, 잠복기, 사춘기가 그것이다. 각 단계에서 욕구불만이 생기면 좌절하고 퇴행이 일어난다고 했다.

이중 처음 나타나는 구순애기는 입으로 빠는 행위다. 구순애가 없다면 아기가 엄마 젖을 먹기가 어려울 것이니 이는 생명을 위한 본능이다. 입으로 뭔가를 섭취하는 행위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단계다. 이 단계를 잘 거쳐야 성인이 되어 섭취의 즐거움을 느끼고 건전한 식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구순애기의 기억으로 먹는 즐거움을 죽을 때까지 누리는 것이다.

이 세상에 지금도 생존을 위해 먹을거리를 애타게 찾고 굶어 죽는 이가 많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네 식생활을 보면 문제가 많다. 너무 많은 음식을 만들었다가 남기고 버리는 것은 각성해야 하고 고쳐져야 한다. 지구의 어느 한쪽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고 다른 곳에서는 비만을 걱정하는 게 현실이다.

치아건강은 우선 양치질을 잘해야 한다. 흔히 333 법이라고 해서 식사 후 3분 이내에 3분간 하루 3번 양치질을 하라는 것이 있다. [사진 유원희]


거의 모든 생명체는 입을 통해 음식 섭취하다 보니 구강 건강이라는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입속이 건강하지 않으면 일차적인 음식 섭취가 곤란하므로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입속 건강은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우선 치아 건강.

흔히 치아는 오복의 하나라고 말한다. 오복은 『서경』의 ‘홍범편’에 나오는 것으로서 우리가 잘살아갈 수 있는 다섯 가지 조건을 말한다. 첫 번째가 오래 사는 장수, 두 번째는 풍족하게 사는 부, 셋째가 건강을 뜻하는 강녕, 넷째가 다른 이를 위해 덕을 베푸는 덕, 그리고 살다가 자신의 집에서 깨끗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고종명을 일컫는다. 이 다섯 가지를 오복이라 했는데 속담에 건강한 치아가 오복에 들어간다는 것은 치아가 좋아야 건강할 수 있는 생각에서 유추된 것이라고 본다. 그만큼 치아가 중요한 것이다.

치아가 부실하면 음식을 저작할 수 없고 맛도 제대로 보지 못하며 말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요즘이야 치과 기술이 발달하여 자연치아를 잃어도 브리지나 임플란트로 잃은 치아를 복원해 씹는 기능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지만, 예전에는 치아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을까.

치아건강은 우선 양치질을 잘해야 한다. 흔히 333 법이라고 해서 식사 후 3분 이내에 3분간 하루 3번 양치질을 하라는 것이 있다. 양치를 할 수 없을 경우에는 가글하는데 어떤 제품은 입속에서 터질 듯한 상쾌함을 주고 입안의 세균을 없애준다. 그러나 이것 역시 남용하면 입속 유해균은 물론 유익균도 같이 죽이고 입안 건조를 일으키므로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칫솔질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치아와 치아 사이의 청결을 위한 치실 사용이다. 치실은 이 사이에 끼인 것을 빼 주고 플라크(치태)도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다. [사진 유원희]


양치질을 잘하려면 무엇보다 칫솔도 중요하지만, 양치질 습관이 더욱 더 중요한 요소이다. 칫솔질을 제대로 해 치아 표면에 밀착돼 있는 세균막인 치태를 원활히 제거하는 것이다. 그리고 양치질 후 치아 표면이 매끈매끈하게 깨끗해져 있는 것을 혀의 감각으로 인지해 판단하는 것이 칫솔질 행위만큼 중요하다.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에게서 종종 듣는 말은 ‘우리 아이가 이를 대충대충 닦아요’다. 아이의 입속을 검진해보면 양치질을 했다고 하는데도 치태가 치아 주위에 덕지덕지 끼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제대로 된 칫솔법을 못 익혀서 그런 것 같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칫솔을 치아 장축에 45 정도 기울인 상태로 잇몸과 치아가 만나는 부위에 수평으로 전후 방향으로 살포시 짧게 움직이면서 충분히 반복한다. 그런 후에 치아의 씹는 면을 닦아주면 되겠다. 그런데 대부분이 무엇이 그리 바쁜지 쓱싹 닦고 만다.

칫솔질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치아와 치아 사이의 청결을 위한 치실 사용이다. 치실은 이 사이에 끼인 것을 빼 주고 플라크(치태)도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것을 잘 다루는 데 불편해하거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들에겐 치간 칫솔을 추천한다. 치태가 치아 표면과 잇몸 사이에 끼는 것은 생리적인 현상이라 우리가 살아있는 한 지속할 것이다. 지금 한번 느껴보기를 바란다.

WY 치과 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관련 태그
 

 

출처:   https://news.v.daum.net/v/20200218150046270

 

조회 수 :
176
등록일 :
2020.02.27
09:45:31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78254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
2986 건강하게 잘 늙고 있나? 체크리스트 8 불씨 109 2023-12-27
건강하게 잘 늙고 있나? 체크리스트 8 최지우 기자입력 2023. 12. 25. 22:00       신체적으로 활동적이고 생활 속에 운동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사람은 건강하게 노화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강한 노년기를 보내려면 신체적, 정신적 관리가 필수다....  
2985 "내 몸의 신진대사 내가 다 망쳐"...최악의 식습관은? 불씨 107 2023-12-26
"내 몸의 신진대사 내가 다 망쳐"...최악의 식습관은? 지해미입력 2023. 12. 23. 08:31         영양 풍부하고 천천히 소화되는 음식이 신진대사에 도움   신진대사가 느려지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피로해지며, 체중 감량이나 유지가 어려워지는 등 여러 가지 ...  
2984 뜨거운 커피 ‘일회용 종이컵’에 담았다간… 15분 후 독 된다? 불씨 112 2023-12-25
뜨거운 커피 ‘일회용 종이컵’에 담았다간… 15분 후 독 된다? 이채리 기자입력 2023. 12. 24. 18:00       일회용 컵은 환경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독이 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추운 날, 카페에 들러 따뜻한 차나 커피를 사 먹는 사람이 많다. 보통 테...  
2983 요즘 우울한게 겨울 탓인가?...오메가3 먹고 햇볕 쬐자 불씨 110 2023-12-24
요즘 우울한게 겨울 탓인가?...오메가3 먹고 햇볕 쬐자 권순일입력 2023. 12. 17. 15:05       햇볕 받으며 운동하고, 오메가-3 식품 자주 먹고…   햇볕을 쬐며 운동을 하면 겨울철 심해지는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해가 짧...  
2982 한파 추위 속에서 건강 지키는 12가지 전략 불씨 106 2023-12-23
한파 추위 속에서 건강 지키는 12가지 전략 김지현입력 2023. 12. 22. 08:01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겨울은 많은 이들에게 도전적인 계절입니다. 추운 날씨와 더불어 짧은 낮 시간은 우리의 신체 및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 칼럼에서는 겨울철...  
2981 매일 먹는 영양제, 약효 최대로 높이려면 ‘이 때’ 먹어보세요 불씨 100 2023-12-22
매일 먹는 영양제, 약효 최대로 높이려면 ‘이 때’ 먹어보세요 이금숙 기자입력 2023. 12. 19. 11:00         지용성 비타민은 아침 식사 직후 먹었을 때 흡수가 가장 잘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강을 위해 영양제를 챙겨 먹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언제 ...  
2980 살짝 넘어졌는데, 응급실까지! 어르신 낙상 주의보 불씨 107 2023-12-21
살짝 넘어졌는데, 응급실까지! 어르신 낙상 주의보 이영수입력 2023. 12. 20. 15:33       기저질환+안(眼)질환·야간뇨·골다공증 환자 요주의 낙상 후 의식 없다면 응급실 직행해야 글‧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환 교수 날씨가 추워지면 몸의 근육과...  
2979 한파 몰아칠 때 목숨 앗아가는 ‘질환들’ 불씨 105 2023-12-20
한파 몰아칠 때 목숨 앗아가는 ‘질환들’ 신소영 기자입력 2023. 12. 19. 07:00       요즘처럼 기온이 뚝 떨어질 때는 뇌동맥류, 협심증 등 치명적인 질환 발생 가능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난 주말부터 영하 10도를 웃도는 강추위의 ...  
2978 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10년 젊어지는 식사법 공개… 방법은? 불씨 120 2023-12-19
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10년 젊어지는 식사법 공개… 방법은? 이해나 기자 입력 2023. 12. 14. 13:38 수정 2023. 12. 14. 14:12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한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가 10년 젊어지는 식사법으로 단순당·정제 곡물 섭...  
2977 “땀흘리면 열 240배 빨리 뺏겨”…한파 이겨내는 법 8가지 불씨 109 2023-12-18
“땀흘리면 열 240배 빨리 뺏겨”…한파 이겨내는 법 8가지 김영섭입력 2023. 12. 16. 07:11수정 2023. 12. 16. 09:42         옷은 세 벌 이상 결쳐 입기 등 ‘기본 수칙’ 준수 중요 주말부터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한파가 몰아칠 것 같다. 노약자는 특히 몸을 따...  
2976 “혈관 막혀도 몰랐네”...고지혈증 잡는 식습관은? 불씨 109 2023-12-17
“혈관 막혀도 몰랐네”...고지혈증 잡는 식습관은? 김용입력 2023. 12. 14. 18:30수정 2023. 12. 14. 20:20         심뇌혈관질환은 고지혈증이 출발점... 식사 조절, 운동으로 초기에 잡아야   현미 등 통곡물, 콩 등을 꾸준히 먹으면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  
2975 소변 본 후 ‘이것’ 안 하면… 세균, 입으로 들어온다 불씨 101 2023-12-16
소변 본 후 ‘이것’ 안 하면… 세균, 입으로 들어온다 이채리 기자입력 2023. 12. 15. 19:00       볼일을 보고 손을 씻지 않을 경우 각종 병원성 세균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의외로 많은 사람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손을 씻지 않는...  
2974 삶의 질 높이고 싶다면 당장 버려야 할 습관 9가지 불씨 104 2023-12-15
삶의 질 높이고 싶다면 당장 버려야 할 습관 9가지 박주현입력 2023. 12. 13. 21:05         과도한 생각,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 일 미루기 등   비교는 기쁨의 도둑이다. 비교는 우리가 가진 것에 감사하는 대신 부족한 것에 집중하게 만든다. 이는 부적절함...  
2973 '다섯 가지만' 지켜도 미세먼지 속 호흡기 보호 가능 불씨 104 2023-12-14
'다섯 가지만' 지켜도 미세먼지 속 호흡기 보호 가능 신은진 기자입력 2023. 12. 12. 09:00       COPD 환자라도 주변 환경 관리를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미세먼지가 호흡기 건강에 해로운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  
2972 손씻은 후 '이것' 사용, 세균 더 퍼져...가장 좋은 것은? 불씨 102 2023-12-13
손씻은 후 '이것' 사용, 세균 더 퍼져...가장 좋은 것은? 지해미입력 2023. 12. 11. 16:50수정 2023. 12. 11. 18:20       바이러스 예방하는 손씻기, 말릴 때는 종이타월이 가장 좋아   공중 화장실 등에서 많이 사용하는 핸드 드라이어가 오히려 세균을 더 ...  
2971 공용 화장실 비누에 세균이 득실… 이런 비누로 손 씻으면 어떻게 될까 불씨 116 2023-12-12
공용 화장실 비누에 세균이 득실… 이런 비누로 손 씻으면 어떻게 될까 이슬비 기자입력 2023. 12. 11. 05: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공용 화장실에 놓인 비위생적으로 보이는 고체 비누를 보다 보면 '손에 있는 세균을 사멸시키는 비누 자체에도 세균이 자...  
2970 "인생이 왜 이래, 숨 좀 쉬자"...이제 당신이 해야할 것 [일단, 명상합니다] 불씨 115 2023-12-11
"인생이 왜 이래, 숨 좀 쉬자"...이제 당신이 해야할 것 [일단, 명상합니다] 선희연입력 2023. 12. 9. 14:01수정 2023. 12. 9. 22:52       "일단 숨 먼저 쉬어봐!" 누군가 긴장하거나 화가 날 때, 우린 이런 이야기를 건넵니다. "자, 일단 숨부터 쉬어." 한숨...  
2969 아침 ‘이 동작’ 5초만 해줘도… 묵은 변 나온다 불씨 110 2023-12-10
아침 ‘이 동작’ 5초만 해줘도… 묵은 변 나온다 이채리 기자입력 2023. 11. 24. 10:00         매일 아침 간단한 동작 하나만으로 수월하게 잠에서 깨고, 건강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매일 아침 간단한 동작 하나만으로 수월하게 잠에서 ...  
2968 '이 생활'만 청산하면 심장·뇌는 튼튼해진다 불씨 101 2023-12-09
'이 생활'만 청산하면 심장·뇌는 튼튼해진다 이슬비 기자입력 2023. 9. 16. 12:00       좌식생활을 하더라도 틈틈이 일어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규칙적으로 중등도 이상 운동을 하면 심장과 뇌 건강을 지킬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국인에게 좌식생활...  
2967 은밀하게 몸속에 생긴 염증...“싹 없애려면 뭘 먹어야지?” 불씨 109 2023-12-08
은밀하게 몸속에 생긴 염증...“싹 없애려면 뭘 먹어야지?” 권순일입력 2023. 10. 28. 10:05       비타민A, 브로멜라인, 캡사이신 등 함유 식품이 도움   카레에 들어가는 강황의 주성분인 커큐민은 염증을 퇴치하는 효과가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염증...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