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인간의 노화엔 4가지 경로가 있다

기사입력 2020.01.21. 오전 8:02

 

 

대사형, 면역형, 간형, 신장형 분류
한 가지 아닌 여러 유형 복합 진행

 

 

노화에는 적어도 네가지 유형의 경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픽사베이

나이가 들면 모두가 늙는다. 하지만 늙어가는 속도와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노화로 인해 생기는 건강상의 문제도 제각각이다. 이유가 뭘까?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주요 생체 지표들을 토대로 인간 노화는 적어도 네가지 유형의 경로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34~68세의 건강한 성인 43명을 대상으로 2년간 5차례 이상 분자 수준에서의 노화 표지를 살펴본 결과다. 연구를 이끈 마이클 스나이더 교수는 "이미 콜레스테롤 같은 좋은 표지들이 있기는 하지만, 사람들한테 평균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 이상의 것을 알고 싶었다"고 이번 연구의 취지를 설명했다.

연구진은 실험 기간 동안 참가자들의 혈액, 대변, 염증물질 등 생체에서 채취한 시료를 주기적으로 수집해 분석했다. 그리고 이 속에 있는 미생물과 단백질, 대사물질, 지질(지방) 같은 분자들의 양과 활동 상태가 어떻게 변화해가는지 살폈다. 이를 통해 생물학적 나이 추정에 이용할 수 있는 600가지의 표지를 확인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이것들을 분석한 결과, 네 가지 노화 경로를 가려낼 수 있었다. 그 네 가지는 체내 물질의 증가 및 감소와 관련한 대사형, 면역 반응과 관련한 면역형, 간 기능과 관련한 간형, 그리고 신장 기능과 관련한 신장형이다. 연구진은 대사형 노화 경향을 보이는 사람들은 당뇨와 같은 병증이 진행될 위험이 더 높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혈당의 측정 지표인 당화혈색소(hemoglobin A1c) 수치가 높아졌다.

연구진은 그러나 사람들이 한 가지가 아닌 두 가지 이상의 노화 경로를 밟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따라서 여러 건강 위험에 복합적으로 노출될 수 있다는 것. 연구진은 또 인슐린(혈당 조절 호르몬)이 잘 분비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간에 노화가 다르게 진행되는 것도 발견했다. 두 그룹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전체적으로 10가지 분자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 분자들 중 상당수가 면역 시스템 기능에 관여하는 것들이었다.

그러나 연구진이 관찰한 2년 동안, 모든 실험 참가자들의 노화 표지가 변화를 보인 건 아니었다. 생활습관을 바꾼 사람, 특히 식습관을 바꾼 사람들의 경우엔 노화 표지가 한때 감소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각 개인에게 찾아올 가능성이 높은 건강 위험을 미리 찾아내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 가능한 한 노화를 늦추는 방법을 찾아내는 데 유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도교수인 스나이더도 직접 실험에 참가해, 자신의 생체 시료를 수집했다. 스나이더는 보도자료를 통해 "분석 결과 아주 평균적인 속도로 늙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약간 실망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2016년 말 자신의 데이터를 수집할 무렵 역도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이것이 앞으로 자신의 노화 경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네이처 메디신> 1월13일치에 실렸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한겨레신문

 

출처:   https://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28&aid=0002482343&date=20200121&type=1&rankingSeq=9&rankingSectionId=105

 

 

조회 수 :
134
등록일 :
2020.02.09
07:35:13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78136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3101 노벨 생리의학상, '생체 시계'를 주목하다 불씨 61993 2017-10-04
노벨 생리의학상, '생체 시계'를 주목하다| Daum라이프 노벨 생리의학상, '생체 시계'를 주목하다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10.03 09:32       2017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사람과 동식물의 생체 주기 '서카디언 리듬(circadian rhythm)'을 연구한 미국...  
3100 코로나 백신 접종 전후에 먹으면 좋은 음식 5 불씨 35468 2021-04-10
코로나 백신 접종 전후에 먹으면 좋은 음식 5 이용재 입력 2021. 04. 09. 17:02   [사진=gettyimagebank]4월 6일로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이들이 백만 명을 넘어섰다. 주사를 맞으면 그 부위가 붓고 아플 수 있다. 두통과 피로, 구역질, 근육통, 한...  
3099 새 옷 첫 세탁, 꼭 '드라이클리닝' 해야 하나요? 불씨 25322 2017-11-13
새 옷 첫 세탁, 꼭 '드라이클리닝' 해야 하나요? | Daum 뉴스 새 옷 첫 세탁, 꼭 '드라이클리닝' 해야 하나요?   이은 기자 입력 2017.11.06. 07:31 수정 2017.11.06. 10:36댓글 0개자동요약   Q.> 최근 백화점에 들렀다가 가을 블라우스를 하나 장만한 30대입...  
3098 노화는 허벅지에서부터 온다 불씨 11227 2017-07-23
[유재욱 칼럼] 노화는 허벅지에서부터 온다| Daum라이프 [유재욱 칼럼] 노화는 허벅지에서부터 온다 시사저널 | 유재욱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원장 | 입력 2017.02.17 21:00     학창시절에 ‘투명의자’ 벌을 받아 본 적이 있는가. 마치 의자가 있는 것처럼 허...  
3097 발톱무좀, 레이저 쓰면 치료 효과 ↑ 불씨 8417 2018-04-06
발톱무좀, 레이저 쓰면 치료 효과 ↑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발톱무좀, 레이저 쓰면 치료 효과 ↑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03.29 16:24     발톱무좀 치료에 레이저를 사용하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3096 건강검진 결과지 제대로 읽는 법 불씨 5628 2017-04-17
건강검진 결과지 제대로 읽는 법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건강검진 결과지 제대로 읽는 법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6.11.30 13:37   셀프 케어 간 건강은 AST·ALT, 신장 건강은 크레아티닌 수치가 중요 건강검진은 각종 질병의 조기발견과 조...  
3095 근육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움직일까? [의사에게 배우는 인체생리학] 불씨 4033 2019-10-25
근육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움직일까? [의사에게 배우는 인체생리학]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9.10.24. 10:17     근육의 구조와 작동 원리   근육(muscle)은 신경의 자극에 따라 짧아지고 굵어지면서 수축(contract)하고, 자극이 사라지면 다시 원래의...  
3094 [오늘의 건강] 9월 가기 전에..꼭 먹어야 할 슈퍼푸드 불씨 3890 2020-09-24
[오늘의 건강] 9월 가기 전에..꼭 먹어야 할 슈퍼푸드 이지원 입력 2020.09.23. 06:01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사진=MahirAtes/gettyimagesbank]중부 내륙과 남부 산지를 중심으로는 아침 기...  
3093 "갑자기 눈이 안 보여!" 눈 나빠지는 질환 4 불씨 3349 2018-11-16
"갑자기 눈이 안 보여!" 눈 나빠지는 질환 4 권순일 기자  입력: 2018.11.9. 07:53  [사진=pathdoc/shutterstock]   춥고 건조한 날씨에 미세 먼지까지 나타나는 겨울철에는 눈 건강이 나빠지기 쉽다. 여기에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전자 기기를 오랜 시간 들여...  
3092 실신, 졸도...갑자기 쓰러지는 이유 5 불씨 3248 2018-02-09
실신, 졸도...갑자기 쓰러지는 이유 5 실신, 졸도...갑자기 쓰러지는 이유 5   입력 F 2018.02.04 11:00 수정 2018.02.04 11:00   실신(졸도)은 급작스런 뇌혈류 감소로 인하여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고 자세를 유지하지 못해 쓰러지는 증상이다. 최근에는 이런...  
3091 슈퍼 박테리아 가장 많은 곳은? 코! (연구) 불씨 3132 2018-01-16
슈퍼 박테리아 가장 많은 곳은? 코! (연구) 슈퍼 박테리아 가장 많은 곳은? 코! (연구)   입력 F 2018.01.15 07:16 수정 2018.01.15 07:16   강력한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박테리아를 항생제 내성균, 또는 슈퍼 박테리아라고 부른다. 항생제를 자주 사용하다 ...  
3090 숨이 가쁜 뜻밖의 이유 5 불씨 2787 2018-04-01
숨이 가쁜 뜻밖의 이유 5 숨이 가쁜 뜻밖의 이유 5   입력 F 2018.03.30 08:48 수정 2018.03.30 08:48     심하게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숨이 차고 호흡이 가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심장이나 폐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징후일 수 있다. 그런데 심장이나 폐...  
3089 종합감기약 "급성 감기엔 약효 빠른 판피린" VS "오래가는 기침·가래로 괴로울 땐 화이투벤" 불씨 2759 2017-05-21
종합감기약 "급성 감기엔 약효 빠른 판피린" VS "오래가는 기침·가래로 괴로울 땐 화이투벤"| Daum라이프 종합감기약 "급성 감기엔 약효 빠른 판피린" VS "오래가는 기침·가래로 괴로울 땐 화이투벤" 약 對 약헬스조선 |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5....  
3088 몸에 생긴 붉은 반점으로 의심할 수 있는 질환 3가지 불씨 2517 2018-02-13
몸에 생긴 붉은 반점으로 의심할 수 있는 질환 3가지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몸에 생긴 붉은 반점으로 의심할 수 있는 질환 3가지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이모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 2018.02.08 14:41   붉은 반점이 대칭적으로 생겼다면 ‘HS...  
3087 잠을 잘 못 자는 이유 5 불씨 2349 2017-12-27
잠을 잘 못 자는 이유 5 잠을 잘 못 자는 이유 5   입력 F 2017.12.25 10:39 수정 2017.12.25 10:55   아침에 일어났을 때 전날 저녁보다 '기분이 상쾌해졌다'는 느낌이 없다면, 수면의 질을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수면 전문가인 마이클 데커 조...  
3086 갑자기 귀 먹먹? 늦어도 1주 안에 병원 찾아야 불씨 2281 2017-11-30
갑자기 귀 먹먹? 늦어도 1주 안에 병원 찾아야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갑자기 귀 먹먹? 늦어도 1주 안에 병원 찾아야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임다은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 2017.11.07 17:35     돌발성 난청은 빨리 치료해야 청력을 회복할 수 있...  
3085 나홀로 집에? 더불어 산다! [책과 삶] 불씨 2245 2020-05-26
나홀로 집에? 더불어 산다! [책과 삶] 신문A17면 TOP 기사입력 2020.05.22. 오전 11:16   집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롭 던 지음·홍주연 옮김까치 | 368쪽 | 1만7000원온통 얼음으로 덮여 있는 툰드라, 가장 뜨거운 사막과 펄펄 끓는 온천, 웬만한 생물이 견딜 수...  
3084 소화 잘 안 되는 사람이 밥 먹을 때 꼭 지켜야 할 5 불씨 2100 2021-05-02
소화 잘 안 되는 사람이 밥 먹을 때 꼭 지켜야 할 5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4. 29. 06:00     클립아트코리아   기능성 소화장애(원인 질병 없이 소화불량을 겪는 것)가 있으면 생활습관을 고치는 게 급선무다. 음식물이 입으로 들어간 뒤 완전히 ...  
3083 건강한 당신] 40대 술·커피 자제, 50대 근력 운동, 60대 단백질 섭취 불씨 2012 2017-01-02
[건강한 당신] 40대 술·커피 자제, 50대 근력 운동, 60대 단백질 섭취 | Daum 뉴스 건강한 당신] 40대 술·커피 자제, 50대 근력 운동, 60대 단백질 섭취 류장훈.김회룡 입력 2017.01.02 00:02 수정 2017.01.02 06:30 댓글 52개SNS 공유하기     연령별 건강관...  
3082 찬 공기에 목 '칼칼' '따끔', 증상 빨리 완화하려면.. 불씨 2008 2019-09-23
찬 공기에 목 '칼칼' '따끔', 증상 빨리 완화하려면..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9.18. 14:57   환절기 목 건강 관리법   편도선염 등으로 가래가 많이 낄 때는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게 도움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침, 저녁기온이 20도 아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