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미루는 습관만은 기르지 마라

입력 2019.11.25. 17:05

 

 

서울대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지능이 특별히 높기보다는 성실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달랐다.

 

예체능도 마찬가지다.

모든 아이의 꿈은 바로 이 성실한 생활습관을 통해 이루어진다. 또한 우리 사회도 성실하게 자기 역할을 다하는 사람들에 의해 지탱되고 유지된다.

우리 곁에는 묵묵하게 자신의 일을 다 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강한 것은 자신이 최선이라고 생각한 목표를 향해 성실하게 생활하는 습관 때문이다.

 

아이가 책상에 앉는 습관을 갖게되면 알아서 공부하는 습관으로 넘어갈 수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초등학생에게는 주간계획표가 적당하다

 

아이들은 목적을 가지고 행동한다. 학교에 가거나 공부를 하는 것도 자신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목적있는 행동이다. 이렇게 목적이 있는 행동을 뇌과학적으로는 ‘실행력’이라고 한다.

 

습관은 이 실행력이 무의식적으로 나타나는 행동이다. 아이들은 해야 할 일을 제시간에 하지 않기도 한다. 이러한 습관은 게으름처럼 하기 싫은 본능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아이가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처럼 하기 싫은 본능을 넘어서는 실행력을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아이가 실행력을 높이려면 목표를 세운 후에 세부 계획을 짜야한다. 초등학생에게는 주간계획표가 적당한데, 1주일 계획을 세우고 실천한 뒤 주말에는 실천 여부를 평가해 다음 주 계획을 짜는 것이 좋다.

 

아이의 뇌는 어떤 일을 반복하다 중지해도 계속하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2개월 정도 부모가 곁에서 도와주어 반복한다면 좋은 습관이 된다. 그리고 좋은 습관 한 가지에 집중하면 기계적으로 행하던 다른 나쁜 습관까지 다시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간계획표를 세우고 실행하는 핵심습관을 만들면 학업성취도가 높아질 뿐 아니라 TV도 덜 보고, 바깥운동을 더 하고, 건강에 좋은 음식들을 먹으려 애쓰게 된다.

이런 부수적 효과들은 처음에는 계획되지 않은 것이다. 다만 좋은 습관이 삶의 다른 부분까지 스며들게 된 것이다.

 

◆ 의지력을 실험하지 마라

 

처음 습관을 들일 때는 의지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의지력을 너무 많이 사용하면 작심삼일이 되기 쉽다. 의지력은 단순한 스킬이 아니라 팔 다리 근육과 비슷하기 때문에 많이 쓰면 피로해진다.

 

일단 한 곳에 의지력을 사용하면 다른 일에는 그만큼의 의지력을 발휘할 수 없다. 따라서 의지력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 좋은 습관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어려운 상황에 부딪쳤을 때 활용할 수 있는 반복 행동을 익히는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거나 책상에 바로 앉는 방법, 혹은 시간이 되거나 특정한 신호가 나타나면 자동적으로 행동하도록 훈련을 해야 한다.

 

아울러 아이들에게 습관 고리를 심어 주어 의지력을 사용하지 않고도 해낼 수 있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이렇게되면 일어날 시간에 바로 깨어나고, 공부시간에는 자동으로 책상에 앉는 습관이 만들어진다.

 

베일런트(George E. Vaillant)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의는 1939년부터 1944년까지 하버드 졸업생과 도시 빈민을 대상으로 젊은 시절부터 죽을 때까지의 삶을 추적하는 대규모 조사를 벌였다.

이 결과, 유아기에 집안을 돕는 습관을 가진 사람에게 성인기 성공과 정신건강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빠가 아이들의 성공적인 미래를 위해 심어주어야 할 교육적 가치는 학습이 아니다. 그보다는 소중한 가치관과 좋은 습관을 갖게 하면 기대 이상으로 아이를 성장시킬 수 있다.

학습 면에서도 아빠가 아이들에게 심어주어야 하는 것은 자기주도성이며, 그것은 가정에서 유아기때부터 교육시킬 수 있다. 

 

◆ 학교숙제를 미루지 마라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결심했다면 이를 반복해서 생각해야 한다.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야지’라고 생각하며 잠들면 다음날 정말 일찍 일어난다. 잠들기 전에 ‘내일 학교에서 할 일이 무엇이지?’, ‘내일 꼭 마쳐야 하는 공부는 무엇이지?’라고 질문하면 계획이 생각나고, 생각을 많이 하면 구체적 실천방안까지 찾을 수 있다.

 

이와 같은 뇌의 원리를 이용하면 공부를 미루는 습관을 예방할 수 있다. 아이가 공부를 차일피일 미루며 질질 끌게되면, 일단 어디서부터든 시작하게 하자. 그러면 시작한 공부를 끝내겠다는 의욕이 생기기 때문이다.

물론 처음부터 어려운 규칙을 정하면 미루기 쉬울 뿐 아니라 그만두는 일도 많다. 때문에 새로운 습관을 들일 때는 아이가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자.

 

쉬운 계획이라도 수행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이는 자신감으로 이어져 더 큰 습관을 반복할 수 있다.

‘일단 책상에 앉기 → 책상에 똑바로 앉기 → 책상에 똑바로 앉아 공부하기’처럼 처음에는 쉽게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면 점차로 어려운 습관으로 넘어갈 수 있다.

 

만약 책상에서 공부하는 것이 어렵다면 공상을 하든 만화책을 읽든 책상 앞에 20분간 앉아 있는 습관부터 들인다. 책이나 블럭, 과학상자 등 좋아하는 것을 올려놓아 책상에서도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한다.

 

한편 공부하려고 책상에 앉았다가도, 어떤 과목을 시작할지 결정하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 그 때는 결정 시간을 줄이는 의미에서 매일 같은 과목으로 공부를 시작하면 좋다.

 

예를 들어 매번 책상에 앉자마자 산수문제를 한 두장 푸는 것부터 시작한다면 그것이 습관이 되어 점차로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따라서 시작하는 과목은 어려운 과제보다는 습관적으로 반복할 수 있고, 속도측정이 가능하고, 향상 여부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과제가 좋다.

특히 학교숙제를 스스로 매일 한다면 곧 습관이 시작되는 것이고, 이를 반복하면 예습과 복습으로 확장될 수 있다.

 

 

◆ 김영훈 가톨릭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가톨릭대 의대 졸업 후 동 대학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베일러대학교에서 소아신경학을 연수했다. 50여편의 SCI 논문을 비롯한 100여 편의 논문을 국내외 의학학술지에 발표했으며 SBS <영재발굴단>, EBS <60분 부모>, 스토리온 <영재의 비법> 등에 출연했다.

주요 저서로는 <아이가 똑똑한 집, 아빠부터 다르다>, <머리가 좋아지는 창의력 오감육아>, <아빠의 선물> 등이 있다.

pedkyh@catholic.ac.kr

 

출처:   https://news.v.daum.net/v/20191125170543827

 

 

 

조회 수 :
153
등록일 :
2019.11.26
06:29:48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177029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3100 노벨 생리의학상, '생체 시계'를 주목하다 불씨 61993 2017-10-04
노벨 생리의학상, '생체 시계'를 주목하다| Daum라이프 노벨 생리의학상, '생체 시계'를 주목하다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10.03 09:32       2017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사람과 동식물의 생체 주기 '서카디언 리듬(circadian rhythm)'을 연구한 미국...  
3099 코로나 백신 접종 전후에 먹으면 좋은 음식 5 불씨 35468 2021-04-10
코로나 백신 접종 전후에 먹으면 좋은 음식 5 이용재 입력 2021. 04. 09. 17:02   [사진=gettyimagebank]4월 6일로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이들이 백만 명을 넘어섰다. 주사를 맞으면 그 부위가 붓고 아플 수 있다. 두통과 피로, 구역질, 근육통, 한...  
3098 새 옷 첫 세탁, 꼭 '드라이클리닝' 해야 하나요? 불씨 25322 2017-11-13
새 옷 첫 세탁, 꼭 '드라이클리닝' 해야 하나요? | Daum 뉴스 새 옷 첫 세탁, 꼭 '드라이클리닝' 해야 하나요?   이은 기자 입력 2017.11.06. 07:31 수정 2017.11.06. 10:36댓글 0개자동요약   Q.> 최근 백화점에 들렀다가 가을 블라우스를 하나 장만한 30대입...  
3097 노화는 허벅지에서부터 온다 불씨 11227 2017-07-23
[유재욱 칼럼] 노화는 허벅지에서부터 온다| Daum라이프 [유재욱 칼럼] 노화는 허벅지에서부터 온다 시사저널 | 유재욱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원장 | 입력 2017.02.17 21:00     학창시절에 ‘투명의자’ 벌을 받아 본 적이 있는가. 마치 의자가 있는 것처럼 허...  
3096 발톱무좀, 레이저 쓰면 치료 효과 ↑ 불씨 8415 2018-04-06
발톱무좀, 레이저 쓰면 치료 효과 ↑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발톱무좀, 레이저 쓰면 치료 효과 ↑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03.29 16:24     발톱무좀 치료에 레이저를 사용하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3095 건강검진 결과지 제대로 읽는 법 불씨 5628 2017-04-17
건강검진 결과지 제대로 읽는 법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건강검진 결과지 제대로 읽는 법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6.11.30 13:37   셀프 케어 간 건강은 AST·ALT, 신장 건강은 크레아티닌 수치가 중요 건강검진은 각종 질병의 조기발견과 조...  
3094 근육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움직일까? [의사에게 배우는 인체생리학] 불씨 4032 2019-10-25
근육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움직일까? [의사에게 배우는 인체생리학]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9.10.24. 10:17     근육의 구조와 작동 원리   근육(muscle)은 신경의 자극에 따라 짧아지고 굵어지면서 수축(contract)하고, 자극이 사라지면 다시 원래의...  
3093 [오늘의 건강] 9월 가기 전에..꼭 먹어야 할 슈퍼푸드 불씨 3890 2020-09-24
[오늘의 건강] 9월 가기 전에..꼭 먹어야 할 슈퍼푸드 이지원 입력 2020.09.23. 06:01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사진=MahirAtes/gettyimagesbank]중부 내륙과 남부 산지를 중심으로는 아침 기...  
3092 "갑자기 눈이 안 보여!" 눈 나빠지는 질환 4 불씨 3349 2018-11-16
"갑자기 눈이 안 보여!" 눈 나빠지는 질환 4 권순일 기자  입력: 2018.11.9. 07:53  [사진=pathdoc/shutterstock]   춥고 건조한 날씨에 미세 먼지까지 나타나는 겨울철에는 눈 건강이 나빠지기 쉽다. 여기에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전자 기기를 오랜 시간 들여...  
3091 실신, 졸도...갑자기 쓰러지는 이유 5 불씨 3248 2018-02-09
실신, 졸도...갑자기 쓰러지는 이유 5 실신, 졸도...갑자기 쓰러지는 이유 5   입력 F 2018.02.04 11:00 수정 2018.02.04 11:00   실신(졸도)은 급작스런 뇌혈류 감소로 인하여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고 자세를 유지하지 못해 쓰러지는 증상이다. 최근에는 이런...  
3090 슈퍼 박테리아 가장 많은 곳은? 코! (연구) 불씨 3132 2018-01-16
슈퍼 박테리아 가장 많은 곳은? 코! (연구) 슈퍼 박테리아 가장 많은 곳은? 코! (연구)   입력 F 2018.01.15 07:16 수정 2018.01.15 07:16   강력한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박테리아를 항생제 내성균, 또는 슈퍼 박테리아라고 부른다. 항생제를 자주 사용하다 ...  
3089 숨이 가쁜 뜻밖의 이유 5 불씨 2787 2018-04-01
숨이 가쁜 뜻밖의 이유 5 숨이 가쁜 뜻밖의 이유 5   입력 F 2018.03.30 08:48 수정 2018.03.30 08:48     심하게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숨이 차고 호흡이 가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심장이나 폐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징후일 수 있다. 그런데 심장이나 폐...  
3088 종합감기약 "급성 감기엔 약효 빠른 판피린" VS "오래가는 기침·가래로 괴로울 땐 화이투벤" 불씨 2759 2017-05-21
종합감기약 "급성 감기엔 약효 빠른 판피린" VS "오래가는 기침·가래로 괴로울 땐 화이투벤"| Daum라이프 종합감기약 "급성 감기엔 약효 빠른 판피린" VS "오래가는 기침·가래로 괴로울 땐 화이투벤" 약 對 약헬스조선 |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5....  
3087 몸에 생긴 붉은 반점으로 의심할 수 있는 질환 3가지 불씨 2517 2018-02-13
몸에 생긴 붉은 반점으로 의심할 수 있는 질환 3가지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몸에 생긴 붉은 반점으로 의심할 수 있는 질환 3가지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이모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 2018.02.08 14:41   붉은 반점이 대칭적으로 생겼다면 ‘HS...  
3086 잠을 잘 못 자는 이유 5 불씨 2349 2017-12-27
잠을 잘 못 자는 이유 5 잠을 잘 못 자는 이유 5   입력 F 2017.12.25 10:39 수정 2017.12.25 10:55   아침에 일어났을 때 전날 저녁보다 '기분이 상쾌해졌다'는 느낌이 없다면, 수면의 질을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수면 전문가인 마이클 데커 조...  
3085 갑자기 귀 먹먹? 늦어도 1주 안에 병원 찾아야 불씨 2281 2017-11-30
갑자기 귀 먹먹? 늦어도 1주 안에 병원 찾아야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갑자기 귀 먹먹? 늦어도 1주 안에 병원 찾아야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임다은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 2017.11.07 17:35     돌발성 난청은 빨리 치료해야 청력을 회복할 수 있...  
3084 나홀로 집에? 더불어 산다! [책과 삶] 불씨 2245 2020-05-26
나홀로 집에? 더불어 산다! [책과 삶] 신문A17면 TOP 기사입력 2020.05.22. 오전 11:16   집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롭 던 지음·홍주연 옮김까치 | 368쪽 | 1만7000원온통 얼음으로 덮여 있는 툰드라, 가장 뜨거운 사막과 펄펄 끓는 온천, 웬만한 생물이 견딜 수...  
3083 소화 잘 안 되는 사람이 밥 먹을 때 꼭 지켜야 할 5 불씨 2100 2021-05-02
소화 잘 안 되는 사람이 밥 먹을 때 꼭 지켜야 할 5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4. 29. 06:00     클립아트코리아   기능성 소화장애(원인 질병 없이 소화불량을 겪는 것)가 있으면 생활습관을 고치는 게 급선무다. 음식물이 입으로 들어간 뒤 완전히 ...  
3082 건강한 당신] 40대 술·커피 자제, 50대 근력 운동, 60대 단백질 섭취 불씨 2012 2017-01-02
[건강한 당신] 40대 술·커피 자제, 50대 근력 운동, 60대 단백질 섭취 | Daum 뉴스 건강한 당신] 40대 술·커피 자제, 50대 근력 운동, 60대 단백질 섭취 류장훈.김회룡 입력 2017.01.02 00:02 수정 2017.01.02 06:30 댓글 52개SNS 공유하기     연령별 건강관...  
3081 찬 공기에 목 '칼칼' '따끔', 증상 빨리 완화하려면.. 불씨 2008 2019-09-23
찬 공기에 목 '칼칼' '따끔', 증상 빨리 완화하려면..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9.18. 14:57   환절기 목 건강 관리법   편도선염 등으로 가래가 많이 낄 때는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게 도움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침, 저녁기온이 20도 아래...  
위로